[1분현장] 더 화려해진 브로드웨이 42번가
[1분현장] 더 화려해진 브로드웨이 42번가
  • 박준범 기자
  • 승인 2017.09.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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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댄스 뮤지컬의 상징
최정원-전수경 등 최정상 배우들의 열연

[팍스경제TV 박준범 기자] 

불이 꺼지고 조용해진 극장. 침묵을 깨우는 대사 "줄리안 마쉬가 새로운 뮤지컬을 한대" 그리고 천천히 올라가는 커튼. 관객들이 제일 먼저 보는 건 배우들의 얼굴이 아닌 배우들의 탭슈즈. 탭댄스 뮤지컬 답게 경쾌한 탭소리가 막의 시작을 알린다. 

1996년 초연 이후 21년 째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지난해 20주년 앙코르 공연 이후 다시 돌아왔다. 계단 씬과 피아노 씬이 추가되었고, 최정원-전수경-김석훈 등 최정상급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작년부터 도로시 브룩을 맡고 있는 최정원은 21년 전 앙상블의 리더 역할인 '애니'역을 맡았었고, 전수경(메기 존스)은 초연 당시 '도로시 브룩'을 맡아 열연을 펼쳤었다. 21년 산증인들의 참여로 "퀼리티가 높아졌다고 자부한다"고 권오환 안무가가 말할 정도.  

그렇듯 이번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한층 더 화려해졌고 탄탄해졌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 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뉴욕을 배경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상경한 주인공인 '페기 소여'의 성장기를 다룬다. 

브로드웨이 최고 연출가인 '줄리안 마쉬'는 극 중의 극인 'Pretty lady' 제작에 나선다. 하지만 이른바 한때 유명했던 여배우 도로시 브룩을 캐스팅하면 1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에브너 딜런'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극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보다 눈에 띄는 건 배기 존스(전수경/김경선)역. 특히, 배기 존스는 노래와 춤이 없을 때 '감초' 역할을 해내며 돋보인다. 우스꽝스러운 제스처와 말투로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폭발적인 성량으로 좌중을 압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노래와 춤은 끊기지 않는다. 잠시도 관객들의 눈과 귀는 쉴틈이 없다. 강렬한 색감의 의상과 화려한 춤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탭 소리는 때론 가볍게 들리기도 하지만 줄리안 마쉬(이종혁/김석훈)와 남자배우들의 중후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소리의 탄탄함을 더한다. 

 

극의 피날레는 계단 씬. 작년부터 추가된 계단 씬은 26명의 배우가 계단에서 탭댄스를 추는 장면. 대형을 갖춘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군무를 흐트러짐 없이 춘다. "느낌을 위해 '외우기'보다 '즐겨라'라고 얘기한다"는 권오환 안무가의 말처럼, 26명의 배우들의 표정-춤-소리가 3박자를 이루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주인공인 '페기 소여'의 감정 변화도 포인트다. 아무것도 모르는 알렌타운의 한 소녀가 브로드웨이 스타로 우뚝 서기 위한 과정. 극의 초반부는 자신감 없는 감정에서 슬픔과 힘듦의 감정을 거쳐 만족과 뿌듯으로 이어지는 감정변화. 여기에 그의 다양한 감정과 함께 의상도 바뀌는데 아주 촌스런 파랑색 옷으로 시작하지만 피날레를 장식할 때는 아주 반짝이고 세련된 파랑색으로의 변화를 줘 감정의 풍부함을 더한다.  

어찌보면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뻔한 이야기일 수 있다. 시골소녀가 여러 위기를 거쳐 꿈을 이루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최정원 배우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야 배우가 빛이나고, 남자의 사랑을 받아야 한 여자가 빛이 나듯이 '사랑'이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던지는 메시지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웅장한 음악과 배경 그리고 탭댄스라는 생소한 장르의 매력이 더해지며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팍스경제TV가 최정원 배우, 권오환 탭 안무가와 진행한 일문일답. 

 

최정원 배우

Q. 21년 전 앙상블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참여했고, 작년부터 도로시 브룩 역을 맡고 있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A. 21년 전에 앙상블의 리더 역할을 하는 ‘애니’라는 역을 맡았어요. 나중에 꼭 도로시 브룩이라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었거든요. 그 꿈을 작년에 이뤘고 올해 다시 한 번 공연을 하게 됐는데 이 작품은 배우들에게 꿈을 꾸게 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Q. 최정원 배우를 보면 평소 인터뷰나 방송에서는 차분히 말씀하는데 무대에 서면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에너지는 어디서 받으시나요?

A. 공연이 2시간 혹은 그 이상 진행되는데 그 시간을 뜨겁게 만들어주는 순간은 바로 '커튼콜'이에요. 공연이 끝난 뒤에 '도로시 브룩'이 아닌 ‘최정원’으로 인사를 하는 거잖아요. 그때 관객들이 쳐주는 박수가 저한테는 에너지 충전으로 이어져요. 관객들의 박수야말로 저를 뜨겁게 에너지 넘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아무도 저를 보지 않으면 무대에 설 이유가 없는 거니까요.

Q. 넘치는 에너지로 '도로시 브룩'을 2년 째 맡고 있는데 도로시 브룩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랑스러운 여자라는 느낌이 들어요. 나쁜 여배우가 아니라 항상 사랑을 갈망하는 안타까운 면도 있거든요. 그래서 도로시 브룩을 사랑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귀여운 악마 같은 여배우? 배우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야 빛이 나고 한 여자가 남자의 사랑을 받아야 빛이 나잖아요. 도로시 브룩도 사랑이 부족한 거니까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비타민' 같은 뮤지컬

Q. 마지막으로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주신다면요?

A.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지쳐있는 여러분들에게 정말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 없이 오셔서 보실 수 있어요. 특히 가족들과 같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 행복에너지를 마음껏 받아 가셨으면 합니다.

 

 

권오환 안무가

Q. 2004년에 앙상블로 참여했고, 새로운 안무도 직접 만드셨고 이번에는 안무가로 활동 중이신데 브로드웨이 42번가와 인연이 많은 것 같습니다.

A. 2004년에 다른 스타일의 탭댄스를 경험해보고자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운 좋게 합격했었죠. 저한테는 그때의 경험이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고 당시의 기억을 갖고 계속 살아왔거든요. 그러다가 작년에 함께하게 됐고, 이번에는 협력안무를 맡게 됐는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제 탭댄스 인생에 있어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분이죠.

Q. 새롭게 추가된 계단 씬과 피아노 씬에 대해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A. 피아노 씬은 노래 없이 탭으로만 진행이 되는데 피아노 위에서 탭댄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관객들에게 굉장한 볼거리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계단 씬은 계단에서 탭댄스를 추는 것 자체가 사실 어렵거든요. 때문에 많은 앙상블들이 호흡을 맞춰서 일사불란하게 계단 위에서 리듬을 만드는 것 자체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는 것 같아요.

브로드웨이 42번가, 탭댄스 매력 전달 위한 최적의 공연

Q. 브로드웨이 42번가가 21주년을 맞았는데 브로드웨이 42번가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A. 우선은 탭댄스죠. 탭댄스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돌아온 42번가는 많은 분들에게 탭댄스의 매력을 전달하기 위한 최적화된 공연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또 초연부터 참여한 선배님들이 이번 공연에도 참여해서 극에 대한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하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앙상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데 감히 말씀드리면 관객 분들이 보시기에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앙상블은 최고의 앙상블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관객분들이 어떻게 하면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을까요?

A. 아직까지는 관객분들이 박수에 관대하지 못한 것 같아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함께 박수치는 장면이 많은데 방해가 될 거라는 생각에 많이 치지는 않으시거든요. 원하실 때 마음껏 박수 치면서 즐기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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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용 2017-09-04 12:42:28
최고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