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HD한국조선해양, ‘탄소중립’ 실천 본격화 ...“로드맵 이행에 속도 낸다”
[이슈] HD한국조선해양, ‘탄소중립’ 실천 본격화 ...“로드맵 이행에 속도 낸다”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4.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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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계열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사가 탄소중립 활동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2050년 탄소 배출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한 절차를 최근 본격화한 겁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3일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을 확정했습니다. 지난 1년 여간 준비를 마치고 올 상반기부터 실천 액션 플랜을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로드맵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HD한국조선해양 측 전언입니다. 동시에 탄소중립 이행을 관리할 부서까지 신설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 ESG사업부 산하에 'RE전략과'와 '기후변화전략과'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두 부서는 그룹사 전반의 재생에너지 조달과 사업, 탄소배출권 관리,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로드맵 진행 이행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료=HD한국조선해양]

◆ 탄소배출 급격히 줄이는 SSP1-1.9 시나리오와 동일 계획 추진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계열 3사의 공동 목표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탄소배출을 '제로(0)'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조선해양 등 조선 계열사는 약 100만 톤에 육박하는 온실가스 등가량(CO₂e/이산화탄소 환산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연간 탄소 배출량을 단계별로 감축하는 것이 기본 계획입니다. 기준점은 2018년. 2018년 대비 2030년 28% 감축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2040년에는 60%를 달성, 2050년에 100%를 이루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를 심는다거나 탄소배출량을 상쇄 시킬 수 있는 사업도 추가로 병행한다는 입장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을 살펴보면, 탄소 배출량을 급격하게 줄이는 계획이 반영돼 있습니다. IPCC SSP 시나리오와 비슷한 수준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겠다는 것이 HD한국조선해양 전략입니다. IPCC SSP 시나리오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개발한 시나리오로 SSP1-1.9, SSP1-2.6, SSP2-4.5 등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 중 SSP1은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강력한 시나리오입니다. 숫자 뒤에 1.9는 '복사강제력'을 의미하는데 이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지구 온도 상승에 가장 적게 영향을 미치는 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12월 12일 파리기후협약에서 채택한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0℃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배출량 감소 약속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힙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 저탄소 연료로 바꾸고 전기차 쓰고, 조명로 LED로 싹 다 변경
우선 스코프(Scope)1·2를 가장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스코프는 1~3단계로 구분됩니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스코프 1~2 단계에 해당합니다. 제품 생산 과정을 제외한 선박 원자재 생산 과정과 선박 인도 이후의 운항부터 폐선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괄하는 개념이 스코프 3단계입니다. 스코프 3은 기업 활동에 관련된 모든 가치사슬 전반의 배출량을 의미합니다. 이 방식은 ‘GHG 프로토콜’(Greenhouse Gas Protocol)에서 정한 기업의 탄소 배출 범위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행 전략은 크게 4가지로 추려집니다. ▲에너지효율화 및 전력화 ▲저탄소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도입 ▲대응 체계 구축 등입니다. 선박 시운전과 운송용 차량 연료까지 수소와 메탄올, 암모니아 등 저탄소·무탄소 연료를 쓴다는 계획입니다. 일부는 전기차로 전환합니다. 이를테면 조선소 내에 사용하고 있는 트럭이나 버스를 전기차고 바꾸는 방식입니다. 또 도장 시설에 원격 제어 설비도 구축해 최적의 작업으로 작업 시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관리한다는 구상입니다. 선박이 기존에 뿜어내던 벙커C유와 LNG도 암모니아 엔진 등을 탑재해 시운전 상황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마저 줄일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또 사업장 내 노후 설비 교체는 물론 LED조명 등도 설치해 태양광과 풍력 활용도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입니다. 현재는 태양광 설비가 설치돼 있진 않지만, 올해부터 조선소 지붕이나 주차장 등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KORMARINE)'에서 2030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 운반선 모형과 이중연료(Duel Fuel) 엔진 모형 등을 전시했고 친환경 무탄소 선박 기술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해 같은 달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 소식도 전했습니다.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Exmar)사로부터 수주한 4500㎥급 중형 LPG운반선 2척에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적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해야 하는 2050년 IMO규제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실제 다양한 선박 생산 라인업도 갖춘 상태입니다. LNG DF선박과 메탄올DF선박, 암모니아추진 선박, 전기추진 선박, 수소 운반선 및 수소추진(개발중) 선박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 탄소배출 경감 위해 협력사 1000곳 지원..."기관 협력에도 속도"
급격하게 탄소중립을 실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스코프3의 경우엔 마땅한 표준 규정도 없는 상태입니다. HD현대 그룹 조선사들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이 손을 잡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HD한국조선해양이 '탄소중립 로드맵'을 밝히기 앞서 조선업계는 먼저 만나 '탄소발자국 원팀 구축'에 뜻을 모았습니다. HD현대 그룹 조선사들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미국선급협회(ABS)와 한국선급(KR) 기관 등이 모여 스코프3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 공유, 분석 등의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한 것입니다. 당초 계획상으론 지난해 연말 가이드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일정이 변경돼 올해 상반기 안에 매듭지을 방침입니다. 이 가이드가 완성되면 향후 조선업계 스코프 3의 구체적인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여러 기관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1일 한국동서발전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온실가스 감축 공동 협력사업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최대 1000곳의 협력사의 탄소감축을 지원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입니다. 협력사 등에서 기존 쓰고 있던 공기압축기를 고효율 설비로 바꿔 사업장 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설비 1대만 교체해도 연간 약 30~6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협력사가 이처럼 설비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게 되면 그만큼 HD한국조선해양 스코프 2도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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