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최태원 "SMR이 미래 솔루션"이라더니...SK 임원, 빌 게이츠 설립한 ‘테라파워’ 이사회 합류
[이슈] 최태원 "SMR이 미래 솔루션"이라더니...SK 임원, 빌 게이츠 설립한 ‘테라파워’ 이사회 합류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4.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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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테라파워 이사진에 포함···"투자 동시에 이사회 합류"
최태원 "핵에너지도 필요, SMR 향후 미래 솔루션 될 것"
HD한국조선해양, 지난 3월부터 연구원 파견해 협력 중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기업 테라파워(TerraPower) 이사진에 SK 임원이 합류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인공은 SK 김무환 SK㈜ 그린 부문장으로, 테라파워 이사회에서 유일한 국내 기업 관계자입니다.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은 빌 게이츠가 맡고 있습니다. SK 김 부문장은 2022년부터 테라파워 이사회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SK를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테라파워에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사회 참여는 SK가 유일합니다. 

김문환SK㈜ 그린 부문장 테라파워 이사회 소개문 [사진=테라파워 홈페이지]

◆ SK, 테라파워 이사진에 포함···"투자 동시에 이사회 합류"
SK, 테라파워가 앞으로 어떤 사업 협력을 이어갈지도 주목됩니다.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은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4세대 SMR 실증단지를 착공한 날입니다. 4세대 SMR 공장을 짓는 것은 미국 기업에선 첫 사례입니다.

테라파워의 착공 소식을 전하며 SK㈜와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에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원)를 투자해 투자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가 테라파워에 투자한 시점은 2022년입니다. 테라파워 이사진에 포함된 김 부문장도 착공식 현장에 있었습니다. 당시 김 부문장은 “향후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SUMMIT) 2024'에서 ‘함께하는 AI, 내일의 AI(AI together, AI tomorrow)’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 최태원 "핵에너지도 필요, SMR 향후 미래 솔루션 될 것" 
테라파워가 주목받는 이유로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비경수형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수형인 3세대는 고온 핵연료를 식혀주는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는 데 4세대 비경수형 원자로는 물 대신 액체금속, 가스 등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액체 나트륨(소듐 냉각재·SFR)을 사용해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기술을 통해 방사능 유출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K가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기조연설 중 AI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 중 막대한 전력량을 감당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저전력 반도체를 만들고, 향후엔 수소로도 활용하고, 미래에는 가능하다면 핵에너지 사용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당시 최 회장은 전력 수요 감당을 위해 "핵에너지(nuclear energy)도 필요하다"며 "원자력이 갖고 있는 약점은 방사능 폐기물이 많이 나오고, 이걸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방사능 노출 위험도 문제"라며 "이것을 대응하기 위해서 차세대 전력원인 SMR에 투자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빌 게이츠가 10여 년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테라파워를 언급하며 "저희도 연구하고 움직이고 있다"며 "이것이 가능하면 AI 데이터센터에 좋은 하나의 솔루션이 미래에는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SK AI 서밋 현장에는 테라파워 CEO인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도 참석했습니다. 그는 '첨단 원자력 에너지로 AI 구동하기'란 주제로 단상에 올라 원자력 에너지의 가능성을 참관객들에게 피력했습니다.

 HD현대와 글로벌 SMR 선도기업들과의 원자력 발전선 개발 협력 개념도 [사진=HD현대]

◆ HD한국조선해양, 지난 3월부터 연구원 파견해 협력 중
국내 기업이 테라파워와 협력하는 사례는 SK가 전부가 아닙니다. HD한국조선해양도 친환경 선박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테라파워와 기술 협력을 진행 중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약 425억원)를 투자했습니다. 2022년 초부터 투자 협상을 시작해 실제로 자금이 움직이기까지 수개월의 협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HD현대 측은 당시 투자 배경에 대해 “SMR이 글로벌 탈(脫) 탄소 흐름 속에서 큰 성장 가능성을 가졌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련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상 원자력 발전, 원자력추진선박 분야의 미래 기술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 측은 테라파워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투자 엑시트(Exit) 등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양사 간 협력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테라파워와 직접 협업 중인 부서(카운터파트)는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내 SMR 개발과입니다. 소속 연구원들은 지난 3월부터 미국 테라파워에 파견돼 현재까지 '응용염 원자로 공동 개발 및 해상 원자력 선박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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