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들 치열한 퇴직연금 시장 주도권 경쟁
- 타 금융사와 협업하며 상품·서비스 차별화
퇴직연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은행들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사이 무려 두 배나 커졌습니다. 금융권역별 비중을 보면 은행권이 51.8%로 압도적입니다. 그런 만큼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은행들은 타 금융사와 손을 잡고 차별화된 퇴직연금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1년 사이 14% 증가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335조9000억원)보다 13.8% 증가한 382조4000억원입니다. 5년 전에 비해선 두 배 커졌습니다. 제도유형별 적립금은 ▲확정급여형(DB) 205조3000억원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 101조4000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 75조6000억원입니다.
또 모든 제도 적립금은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특히 IRP는 세제혜택 확대, 퇴직급여 IRP 이전 등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5.26%로 전년(0.02%) 대비 5.24%포인트 올랐습니다. 제도유형별로는 DB 4.50%, DC 5.79%, IRP 6.59%입니다.
실적배당형 비중이 가장 큰 IRP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아울러 모든 제도의 수익률은 전년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운용방법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원리금보장형이 4.08%, 실적배당형은 13.27%입니다.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이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가입자의 비용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총비용부담률은 0.372%로, 전년(0.392%) 대비 0.0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금융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 0.412%, 생명보험 0.333%, 금융투자 0.325%, 손해보험 0.306%, 근로복지공단 0.078%로 나타났습니다.
은행의 경우 운용관리수수료 및 자산관리수수료가 가장 높아 총비용부담률이 높았습니다. 이밖에 권역별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은행이 51.8%로 가장 높았습니다. 뒤이어 금융투자업계 22.7%, 생명보험업계 20.5%, 손해보험업계 3.9%, 근로복지공단 1.1% 순입니다.
◆ 은행들 치열한 퇴직연금 시장 주도권 경쟁
통계에서 나타난 것처럼 현재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규모 면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이 보유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41조1861억원으로 지난해 말(40조4016억원)보다 1.9%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36조8265억원에서 37조9557억원으로 3.1% 증가했습니다. 하나은행은 34조7866억원으로 전 분기 33조6987억원에서 3.2% 늘었습니다. 운용수익률 부문에서는 하나은행 성적이 앞섭니다. 최근 1년간 IRP 수익률은 1분기 말 기준 하나은행의 원리금비보장상품이 14.32%입니다.
뒤이어 △국민은행 14.07% △농협은행 13.38% △우리은행 13.06% △신한은행 12.90% 순입니다. 개인형 IRP 원리금보장상품도 하나은행이 3.66%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습니다. 이어 △신한은행 3.64% △국민은행 3.60% △우리은행 3.56% △농협은행 3.25% 순입니다.
DC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상품에서 하나은행이 15.80%로 높았습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3.91%, 13.16%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은행은 12.91%, 농협은행은 11.70%를 기록했습니다. DC형 퇴직연금의 원금보장상품도 하나은행이 4.00%를 기록하며 앞섰습니다.
이어 △국민은행 3.89% △신한은행 3.84% △우리은행 3.72% △농협은행 3.53% 순입니다. 물론 어느 은행도 여기에 만족하고 있진 않습니다. 은행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다른 금융사들과 협업을 하거나, 차별화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 타 금융사와 협업하며 상품·서비스 차별화
적립금 규모 1등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경쟁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 금융투자회사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지난 3월 신한은행은 쿼터백자산운용, 콴텍투자일임과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 기술이 적용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통해 퇴직연금 고객의 수익률 향상 및 차별화된 자산관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은행도 퇴직연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최근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롯데손해보험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4월 퇴직연금 수수료 제도를 개편한 데 이어 이번 업무협약으로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실효성 있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퇴직연금 시장 경쟁력을 적극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조사를 보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10년 후 940조원으로, 현재보다 약 2.5배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석진 한국투자신탁운용 OCIO컨설팅부장은 "국내 60세 이상 인구가 현재 1370만명에서 10년 후에는 187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