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협회 "이커머스 전체에 위기 우려“
- 문제 발단 ‘1조 결제 대금’은 어디로?
국내 9개 카드사가 티몬·위메프에서 물품 등을 받지 못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피해구제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다만, 카드사·결제대행업체가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울러 피해자들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되는 판매자 미정산금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카드업계 “피해구제 위해 적극 지원”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로 티몬·위메프에서 결제 후 물품·서비스 등을 제공받지 못한 소비자는 카드사의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결제 취소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결제 금액 20만원 이상에 할부 3개월 이상인 경우 할부계약 철회, 잔여 할부금 지급 거절이 가능합니다. 여신금융협회는 티몬·위메프 사태에 “신용카드업계는 관계 법령 및 약관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민원을 응대해 소비자 피해 확산 방지와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카드사가 직접 티몬·위메프 간의 구체적인 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결제대행업체(이하 PG사) 및 티몬·위메프를 통해 결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지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의제기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플랫폼에서 지급 능력이 없다면 카드사·PG사가 손실을 떠안게 될 수 있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 등은) 정상적인 결제를 지원했는데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부담을 주는 일"이라며 "건전성 감독 규제가 빨리 시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PG협회 "이커머스 전체에 위기 우려“
PG협회는 티몬·위메프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했습니다. 최근 PG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PG사들은 이미 모든 돈을 티몬·위메프에 지급했다”며 “환불 및 취소는 정산금을 보유한 티몬·위메프에서 처리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일방적으로 PG사로 떠넘기며 무조건적인 환불 및 취소를 진행하면 PG사마저 지급불능 상황에 빠져 이커머스 전반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카드사와 PG사들은 큐텐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자 쇼핑몰 결제뿐 아니라 결제 취소까지 막은 바 있습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카드업계와 PG업계에 적극적인 소비자 환불을 주문했습니다. 현재 결제 취소가 재개돼 소비자 피해는 일부 해소될 전망입니다.
PG사는 소비자에게 환불한 뒤 티몬·위메프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을 검토 중입니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PG사가 선환불한 뒤 티몬·위메프에서 대금을 받아야 할 텐데, 부실채권만 다수 받게 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습니다. 티몬·위메프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 문제 발단 ‘1조 결제 대금’은 어디로?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처음 문제가 된 판매자 정산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 등을 운영하는 큐텐 그룹은 지난 2월 북미·유럽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인 ‘위시’를 인수했습니다. 큐텐이 당시 인수 자금으로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을 끌어다 썼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지난 2월 ‘위시’ 인수 대금에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달러)이었고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이 파악한 티몬·위메프의 미정산액은 약 1700억원입니다. 하지만 이는 정산주기가 돌아온 5월 판매대금 기준이어서 6월과 7월 판매분까지 더하면 미정산액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총 1조원에 달하는 티몬·위메프의 추정 월 결제액을 근거로 최대 1조원의 미정산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큐텐 자금 추적 과정에서 불법 흔적이 드러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주요 대상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 등 강력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