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세계 무기 수입 2위...카타르도 3위
이미 중동서 방산 수출 레코드 쌓아둔 'K-방산 기업'
K-방산 기업의 중동 수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 간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이 관세 장벽을 허물어 추력으로 작용할 지 기대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6개국이 포함된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와 FTA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습니다. GCC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입니다. 다만 현재는 양측 간 협정 문안 검토 중으로 아직 발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양측 협정 문안 검토를 마무리하고 국회 비준 등 국내 절차에도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한-GCC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25번째 자유무역협정으로, 특히 아랍권 국가와 체결한 건 이번이 두 번째 사례였습니다. 첫 번째는 지난해 10월 타결된 한-UAE 간 맺은 포괄적경제 동반자 협정(CEPA)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GCC 6개국 교역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1026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입니다. 다만 지난해 교역액은 9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한-GCC, 미사일 등 무기류 22개 품목 관세 철폐
산업통상자원부 교역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의 GCC 국가 수출 품목 1위는 승용차입니다. 그 다음 무기류와 자동차부품, 선박, 합성수지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2022년 전체 수출 비중 가운데 승용차 비중은 16.9%, 무기류는 5.7%였습니다. 2023년 집계는 승용차가 17.43%로 전년에 이어 수출 선두를 지켰고 자동차부품, 철강판, 합성수지, 접속기 및 차단기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작년 수출 현황 1위부터 10위까지 무기류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다시금 중동 방산 수출 기대가 커지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그리고 무기류가 관세 철폐 대상에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한-GCC 간 FTA 무기류 양허 내용을 살펴보면 ▲로켓발사기 ▲미사일 ▲권총 ▲탄약 ▲박격포·평사포·곡사포 ▲전차·장갑차 ▲무기류 부품 등 총 22개 품목의 관세가 철폐됩니다. 다만 산탄총과 공기총 등 일부는 제외됐습니다.
이 중 박격포와 평사포·곡사포, 권총에 대해선 FTA가 발효되는 즉시 관세가 사라집니다. 나머지 무기류는 5년에서 길게는 20년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관세가 없어집니다. 즉 관세 철폐가 시행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산 기업의 무기와 장비를 GCC 국가가 수입할 때 관세 부담 없이 들여올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 사우디아라비아 세계 무기 수입 2위...카타르도 3위
특히 GC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세계 무기 수입 상위권에 속한 것도 향후 수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무기를 가장 많이 사들인 국가는 인도이고, 2위가 사우디아라비아, 3위는 카타르로 집계됐습니다. UAE는 14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UAE도 2025년부터 2029년까지 국방 예산을 연 4%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경제 다변화와 군사 자립 목표를 위해 'Vision 2030' 정책을 펼치면서 자국 국방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총 군사비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각국 정부기관 및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정책 실현을 위해 2017년 정부 산하에 사우디군수산업청(GAMI, General Authority for Military Industries)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후티 반군의 위협 이슈도 해외 무기 수입의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우리 정부의 노력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국산 무기체계 수출 방안과 방산 협력 기반 구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사우디 국방부, 국가방위부, 군수산업청 등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지상/해양/우주항공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앞서 2월에도 방위사업청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간 '중장기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엔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에 국빈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언론을 통해 사우디와의 방산 수출 임박 가능성이 관측된 바 있고 이후 실제로 천궁-Ⅱ 수출 소식이 터졌습니다.
◆ 이미 중동서 방산 수출 레코드 쌓아둔 'K-방산 기업'
우리 기업들의 공략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국내 방산 기업들이 이미 중동 시장에서 성공적인 수출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LIG넥스원은 올해 2월 사우디로부터 4조 2700억원 규모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인 천궁-Ⅱ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2022년 1월에도 UAE에 2조 6000억원 규모의 천궁 수출 실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이번에 사우디에 수출하는 천궁-Ⅱ의 1개 포대는 다기능레이다·수직발사대·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한화시스템은 다기능레이더를 공급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를 공급하게 됩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한화시스템은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무기 체계 우수성을 대표하는 최첨단 레이다를 공급하며 K-방산 수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동과 유럽∙동남아 등 여러 지역에 경량형 AESA 레이다∙해양 무인체계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 무기체계까지 수출 품목을 확대해 해외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