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건설기계업계, 기술은 발전하는데 규제가 발목...친환경 지원 절실"
[이슈] "건설기계업계, 기술은 발전하는데 규제가 발목...친환경 지원 절실"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4.10.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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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2번째를 맞은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이 지난 27일 나흘간의 중장비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국내 대표 건설기계 전시회입니다. 국내 기업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20개국에서 273개 기업이 참가해 자사 제품과 각종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전시 행사를 책임졌던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는 전시 참관객은 2만 2000여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전시 주요 특징은 인공지능(AI)과 탄소중립 구현을 위한 제품과 솔루션이 대거 출품됐다는 점입니다. 흙먼지 날리는 현장 투입해 굴러가는 굴착기와 휠로더, 덤프트럭도 친환경 흐름 전환 속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이 제품들도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모델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AI 기술 고도화 등으로 작업 현장을 무인화하려는 기업의 연구개발(R&D)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16여년간 건설기계산업 현장을 지켜본 강성인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사업지원본부장(상무)으로부터 변화의 소용돌이, 건설기계업계는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성인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사업지원본부장

▶ 올해 한국국제건설기계 전시회, 이전 전시와 차별점은 무엇인가?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이지만, 전반적으로 친환경화·디지털화·스마트화가 이슈다. 건설기계산업도 현재 친환경·스마트화가 이슈고 관련 기술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스마트 건설 장비와 친환경 기술, 솔루션 등이 많이 전시됐다는 것이 과거 전시와 다른 부분이었다."

▶ 주최 측에선 바랐던 국내 기업들 제품 또는 세계 시장에서 많이 알려졌으면 했던 부분은 뭐였나?
"현재 친환경 관련 기술은 유럽 기업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우린 스마트솔루션 같은 IT융합 기술이 강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19년도에 'Concept-X’. 무인 자율주행 작업 솔루션을 공개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개발 되어서 우리가 건설기계 시장에서 무인자율작업 세계를 주도하는 위치에 섰으면 좋겠는데, 건설기계라는 게 국내 여러 규제나 제도 등으로 묶여 있다. 정부 차원에서 관련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관련 규제가 해소되어서 개발 진도가 조금 더 빨리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 제도가 막혀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건설기계 장비 같은 것은 개발만 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증이 필요하다. 실증도 한 1년 이상 필드에서 테스트 해봐야 한다. 테스트 현장이라는 게 결국은 건설 현장이다. 대규모 현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장비들이 실질적으로 건설사와 실증도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건설업은 침체돼 있다 보니 쉽지 않다.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 구체적으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건 어떤 내용인가?
"건설 현장을 예로 들면, 자율작업 같은 것을 하려면,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제도화가 먼저 이뤄져야 건설사도 채용할 수가 있다. 그런데 현재는 기술개발은 이뤄지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제도가 뒷받침이 돼 있지 않다. 자율작업 굴착기나 이런 것이 시장에 나오려면 형식승인과 같은 것들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이런 제도가 기업의 기술개발 속도에 맞춰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해외 건설 현장은 형식승인을 받지 않고도 자가 인증제를 통해 테스트하고 판매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 건설업계는 형식 신고 제도에 맞게 신고하고 승인을 받아야만 번호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그런데 신제품이나 특히 지금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작업·지능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현재 우리 업계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기술개발 속도에 비해서는 제도 개선이 늦다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외국 경쟁사에 비해 기술 도입이 늦을 수밖에 없는 거다."

▶ 제도 개선 외에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건설기계들도 이제는 친환경화 되고 있다. 친환경, 이건 대세다. 자동차는 전기차를 구매하면 보조금 혜택을 주면서 내연기관 차량과의 가격 격차를 좁혀서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하는 데 현재 건설기계업계는 그런 보조금 지원 정책이 잘 안 돼 있다.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예산 자체가 아주 작다. 그래서 기업 같은 경우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 하면, 그런 것들이 보조금이 어느 정도 된다는 내용으로 마케팅을 해야 되는데 쉽지 않다. 어떤 지자체는 보조금이 예산이 확보돼 있고, 없는 데도 있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소비자들이 조금 더 비싼 가격에 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다."

▶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방안이 있다면?
"중후장대 산업이다 보니 작은 기업이 완성차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대형 완성차 업체가 선두로 깃발을 꽂아야 한다. 그렇게 해외에서 많이 팔아야 우리 국내 부품 협력사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런데 과거에는 정부에서 중소기업의 부품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R&D 지원을 많이 했다. 좋은 지원이다. 그런데 개별적인 R&D보다 중요한 것은 수요 기업과 함께 하는 연계형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개발이 끝나면 수요기업이 바로 쓸 수 있도록 말이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수요가 발생하면, 그 다음에는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연계 구조의 개발이 필요하다. JK어태치먼트나 데모엔지니어링과 같은 어태치먼트 기업을 보면 경쟁력이 있다. 그런데 부품 쪽은 아직 독일이나 일본과 같은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경쟁이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개발 제품을 좋은 것을 만들어도, 양산 단계에서 여러 품질 이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요 기업과 연계한 R&D를 1~2년 함께 실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게만 개발된다면 우리 산업은 완전한 국내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상당한 효자 산업이 될 수 있다."

▶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마케팅 지원도 필요하다. 세계 시장에 알려야 한다. 독일 바우마(bauma) 등 3대 국제건설기계전에는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전시회에는 한국관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한 지원이 보다 더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환경 관련 보조금 같은 부분은 빨리 확대 될 필요가 있고 그만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건설기계 산업 부품 개발은 거의 됐다. 하지만 친환경·지능화 관련 기술개발이 중요한 때다."

▶정부와 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건설기계 업종은 좀 다른 시각으로 정부에서도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고. 현재는 산업부에서도 이해를 많이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업계 특성상 대기업 중심으로 해외에 나가서 깃발 꽂고 싸워야 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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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2024-11-04 21:15:39
ㅍ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