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상승세…12월이 변곡점
채권금리 상승세…12월이 변곡점
  • 박민규
  • 승인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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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민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채권금리가 다음달을 기점으로 안정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초 1.451%에서 지난 29일 1.709%로 0.258%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10년물은 같은 기간 1.730%에서 2.141%로 0.411%포인트 뛰었다.

이에 따라 미국 대선 직전 0.277%포인트 차이를 보였던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0.432%포인트로 확대됐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채권금리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달러 강세도 심화되면서 금리 상승 폭이 커졌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따른 미국채 발행량 증가 우려로 장기금리가 급등했다. 여기에 더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내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미국 채권금리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역시 물가상승 기대가 반영되면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고 영국 국채금리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기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달 개헌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탈리아 국채금리 역시 오르고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2월은 2017년 채권시장의 시작점"이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기점으로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내달 기준금리를 올린 뒤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당길 이유가 없고 오히려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점진적 금리인상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 역시 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옅어지고 있다. 금리가 오른 덕분에 매입할 수 있는 채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이 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 연장을 언급할 경우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전망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반면 단기물을 중심으로 불안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단기 자금 유출입의 영향보다는 캐리 투자 매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단기 자금시장 경색의 원인은 가계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금리가 상승하고 정부는 이미 대출 규제를 시작했기 때문에 가계대출이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연말 통상적인 자금 유출입 외에 단기 시장 수급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is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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