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좌초’…두산에너빌리티, 투자금 확보 어쩌나
[이슈]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좌초’…두산에너빌리티, 투자금 확보 어쩌나
  • 임해정 기자
  • 승인 2024.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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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태’로 주가 급락…‘분할합병’ 철회
1조 투자여력 잃어…투자 계획 차질 예상

두산그룹이 최근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해온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분할합병 계획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급락한데다 정국 불안정 우려까지 겹치자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분할합병을 통해 1조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던 두산에너빌리티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개편 이후 2년간 원전 등에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전략 역시 불투명해졌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추가 투자자금을 확보해 지속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계엄사태’로 주가 급락…‘분할합병’ 철회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내용의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산됐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로 주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분할합병을 반대하는 소액 주주들에게 주가가 특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사전에 약속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겠다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설정한 주식 매수 한도는 6000억원으로 이를 초과할 시 분할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 소유현황은 (주)두산 30.39%, 국민연금 6.85%, 소액주주 64.56%입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 한 곳만으로도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를 넘기게 됩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은 4차 주주서한을 통해 "국민연금공단은 금번 분할합병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주식매수청구권 확보를 위해 조건부 기권을 결정했다"라며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한 주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며 임시주주총회 철회 결정을 알렸습니다.

두산그룹은 구조개편을 재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입니다. 두산그룹은 주요사항 보고서를 통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금번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은 해제를 하고,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뒤, 시장과의 소통과 제도개선 내용에 따라 향후 구조개편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 1조 투자여력 잃어…투자 계획 차질 예상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세일즈에도 동참해 한국수력원자력 등을 포함한 '팀 코리아'로 활동하며 지난 7월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며 2년간 원자력 발전 사업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업재편을 통해 1조원의 신규 투자 여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합병이 불발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조원의 신규 투자 자금 확보란 숙제를 가지게 된 셈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켓 분할 시 차입금 약 7000억원을 두산로보틱스에 이전하고 비핵심자산인 두산큐벡스, D20 등을 매각해 현금 5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사업 재편이 성사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기준 순차입금은 기존 2조8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줄어 총 1조2000억원을 감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투자여력을 1조 이상 확보하는 셈입니다. 재편을 통해 확보한 추가 투자여력 1조 중 6000억원은 SMR과 대형원전 공장 신증설에 투자하고 1000억원은 가스 및 수소터빈 개발에 사용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분할합병 철회 공시를 올린지 하루 이틀 지난 시점"이라며 "일정 및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사장은 "너무도 갑작스럽고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회사 역시 당장 분할합병 철회와 관련해 대안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추가 투자자금 확보 방안과 이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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