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걸리던 판독 시간 순식간에"...연간 판독 인건비까지 절약
올해로 3회쨰 맞은 두산에너빌리티 DX포럼...250명 현장 찾아
두산에너빌리티가 AI 비파괴검사관으로 불리는 'D-Vision(디비전) 솔루션'의 산업계 적용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디비전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해 3월 출시한 비파괴검사 솔루션으로, 용접 부위 결함을 95% 이상의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는 고도화한 검사 역량을 갖췄습니다. 비파괴검사(NDT: Non Destructive Testing)는 검사할 대상물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재료나 구조물의 결함 등을 확인하는 검사 기법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29일 분당 두산타워에서 열린 제3회 ‘DX(Digital Transformation) 포럼 2024’에서 AI를 활용한 비파괴검사, 예지보전 기술 등을 소개했습니다. 제조와 건설, IT 등 산업계와 학계 등에서 약 250명이 참석하며 현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부터 DX 포럼을 개최하며 자사의 AI 기반 솔루션과 기술력을 대내외에 알리고 있습니다.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부문장은 올해 포럼에서 비파괴검사를 산업계 의술에 비유해 설명했습니다. 송 부문장은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듯이 산업체에서도 엑스레이를 굉장히 많이 찍고 있다"며 "그런데 대부분 업체에서 필름 형태로 인화해 활용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걸 디지털화해서 AI가 판독 후 용접 불량 부분은 더 자세히 알려주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비파괴검사관 줄고 있다" 결함 10만 장 공부한 디비전 검사관 대기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한 여러 AI 솔루션 가운데 '디비전'이 대표적으로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이 분야 전문가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안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지난해 발간한 '비파괴검사 전문 인력양성 방안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파괴검사를 수행하는 검사업체는 240개사. 특히 중공업, 발전소, 석유·가스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으며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사 방법은 '방사선 비파괴검사'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검사관의 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비파괴검사 업체 종사자는 약 6000명 수준. 이 중 비파괴검사를 수행하는 인력은 5000명 내외로 집계됐습니다. 비파괴검사자 수는 2020년 2316명에서 2021년 2102명, 2022년 1873명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업계에선 현직으로 일하고 있는 숙련 비파괴검사관도 고령인 경우가 많고 전문성을 이어 받을 인력도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파괴검사 전문 인력양성센터 구축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AI 비파괴 판독관, 디비전을 적극 알리는 이유입니다.
◆ "30분 걸리던 판독 시간 순식간에"...연간 판독 인건비까지 절약
두산에너빌리티는 디비전을 숙련 비파괴검사관처럼 만들기 위해 각종 용접 결합부 사진 10만 장 이상을 학습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 데이터 안에는 누가 용접했고, 어떤 기술로 작업한 것인지도 확인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세영 두산에너빌리티 상무(전략/혁신부문)는 "사람이 한 장을 판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이라면, 디비전은 순식간에 해낸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디비전 솔루션을 사용하는 발전·정유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포럼 외부에 마련된 부스에선 두산에너빌리티의 디비전이 어떤 형태로 작업하는지 직접 시연도 이뤄졌습니다. 배관에 디지털 디텍터(Digital Detector)와 모바일 스캐너 장비를 부착하고 작업자가 작업 명령을 내리면 배관에 붙은 롤러가 조금씩 이동하며 용접 부위를 촬영합니다. 찍힌 이미지는 솔루션에서 확인 가능하고 AI 평가 시스템을 거쳐 결합 여부와 위치까지 파악해 알려줍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디비전 솔루션을 통해 연간 판독 인건비를 약 2억 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필름 현장에 소요되던 시간도 약 38% 줄어 작업 현장 효율성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 상무는 "디비전 솔루션을 정유 회사와 화학공업 회사들도 쓰기 시작했다"면서 "관을 사용하고 가스를 취급하는 곳에서 관심이 많고 또 건설 회사의 품질검사 분야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5월 8년만에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20차 세계비파괴검사학술대회'에도 참가해 디비전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 올해로 3회쨰 맞은 두산에너빌리티 DX포럼...250명 현장 찾아
올해로 3회째를 맞은 DX 포럼은 송용진 부문장이 오프닝 인사로 나섰고 기조연설은 서용석 교수가 맡아 단상에 올랐습니다.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는 서 교수는 AI, 로봇공학 등 혁신적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일과 조직, 산업 변화를 조망했습니다.
이후 두산에너빌리티 발표자들은 ▲AI 융복합이 가져온 산업 솔루션 ▲AI와 지능형 제어의 만남: 연소최적화 ▲지능형 비파괴 검사 플랫폼 ▲대형 풍력발전기의 AI 진단 기술을 주제로 산업 적용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행사 후원사로 참여한 아비바(AVEVA)는 산업 AI 플랫폼을, DDI는 생성형 AI 적용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AI 비파괴검사 통합시스템과 협동로봇을 활용한 적층 용접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디지털 이노베이션’ 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AI를 활용한 디지털 기술을 사내에 적용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에는 포항공과대학교와 ‘AI 기반 자율적 설계 최적화 기술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 14일에는 한국에너지공단과 ‘비파괴검사 프로세스 AI 기술 적용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