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효성화학 품은 효성티앤씨...특수가스 사업 세계 2위로 '발돋움'
[이슈] 효성화학 품은 효성티앤씨...특수가스 사업 세계 2위로 '발돋움'
  • 임해정 기자
  • 승인 2024.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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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0억으로 ‘특수가스’ 품는다…"미래 성장 동력 확보"
NF3 생산능력 3500톤 → 1만1500톤으로 크게 늘어

효성그룹의 섬유·무역 사업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최근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수가스 사업이 잠재력이 큰 만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인수가는 9200억원입니다.

특수가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및 공정에 특화된 원료입니다. 공정 내 대체 원재료가 없어 전방 수요 산업과의 성과 연계성이 높고, 향후 지속적으로 높은 이익률이 기대되는 소재입니다.

효성티앤씨 측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따라 특수가스 수요 또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3년간 EBITDA(세금,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순이익) 약 565억원을 달성하고 있는 우량 사업이기도 합니다.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글로벌 특수가스 시장 규모가 2023년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9200억으로 '특수가스' 품는다…"미래 성장 동력 확보"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중순 효성화학으로부터 인수의향질의서를 받고 사업성 검토 후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수가는 총 9200억원입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3분기 기준 987억원에 불과하나 유동자산은 2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습니다. 내부 현금 및 차입(인수 금융 등)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할 예정입니다. 최종 인수 완료는 내년 1월 말로 알려졌습니다.

인수 결정은 성장성 확보를 위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경영 진단에 따른 것입니다. 특수가스 사업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점,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효성티앤씨의 섬유 부문 주요 제품은 스판덱스, 나일론 원사, 폴리에스터 원사, PTMG 등입니다. 무역 등 부문을 제외한 그 외 주요 제품으로는 삼불화질소(NF3), 타이어 보강재 등이 있습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부문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능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특수가스 사업을 추가해 안정성·수익성·성장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포석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효성티앤씨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강점인 캡티브 물량, 공급 안전성, 독자적 원천 기술 등을 바탕으로 생산능력 및 제품 확대를 통해 2029년까지 연평균 23% 매출 성장과 수익성 우상향 추세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높은 멀티플 및 이자 부담 확대 등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나 인수 이후 글로벌 스판덱스 1위 업체에서 글로벌 특수가스 2위 업체 경쟁력까지 더해지며 중장기 기업가치 상승은 유효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티앤씨는 섬유 사업 외에 다른 사업을 모색하던 중 성장 잠재력이 높은 특수가스를 신사업으로 지정했다"며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NF3 생산능력을 합치면 규모도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NF3 생산하는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 전경. [사진=효성화학]

◆ NF3 생산능력 3500톤 → 1만1500톤으로 크게 늘어

효성티앤씨는 이번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인수를 통해 양사의 삼불화질소(NF3)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효성티앤씨는 2016년부터 중국 취저우에서 NF3 생산을 이어오다 한 차례 증설을 거쳐 연산 35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습니다. 효성화학은 울산과 충북 옥산에 연산 8000톤의 NF3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효성티앤씨 중국 취저우네오켐 법인의 NF3 생산능력과 효성화학 NF3 생산능력이 더해질 경우 양사의 NF3 생산능력은 1만1500톤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이는 세계 2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NF3는 특수가스의 일종으로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이물질 세척에 쓰입니다. 효성티앤씨가 가트너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NF3 글로벌 시장은 2029년까지 연간 1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NF3 시장은 반도체 산업 사이클의 영향이 크고, 그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커 수익 변동성도 큰 편입니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현재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NF3 사업의 비중을 2029년까지 약 50% 수준으로 낮추면서, 신제품 개발 등 투자를 통해 약 20여 종에 이르는 특수가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효성 관계자는 "NF3 가스가 반도체에 들어가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며 "사업 안정성을 위해 NF3 외 다른 특수가스 경쟁력도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특수가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NF3의 사업 비중을 50% 낮춘다는 의미는 나머지 특수가스에 대한 비중을 더 높이겠다는 뜻"이라며 "NF3의 생산능력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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