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선박 수주량이 전 세계 건조량을 넘어설 정도로 중국 조선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진은 중국보다 기술력이 앞선 한국산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조선기업의 선박 수주가 늘어나면 국내 엔진 제조업체들의 중국향 매출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향후 엔진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효과도 기대됩니다.
실제로 한화엔진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04% 증가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엔진 등 국내 주요 엔진 기업들은 중국 조선소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 中 선박수주 증가세…엔진 공급부족 가능성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운 조선업 2024년 동향 및 2025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세계 전체 건조량(4038만CGT)를 넘어선 4645만CGT(1711척)를 기록했습니다. 신조선 시장에서 중국은 70%를 초과하는 압도적인 수주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선박수주 증가로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선 국내 엔진업체들의 중국향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대형 조선소는 2028년 슬롯을 국내 조선소 대비 빠르게 팔고 있는 중이며, 조선 산업의 공급자 우위 시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엔진업체 공급 부족 현상은 더 심각한 상황으로 현재 중국의 국영 및 민영 조선소 모두에서 엔진을 요청하고 있다. 엔진 가격의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 한화엔진, 작년 3분기 中 매출 1151억…수주잔고 1조 돌파
한화엔진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한화엔진의 지난해 3분기 선박 엔진 매출은 2545억원입니다. 이 중 중국 매출은 45.2%를 차지했습니다. 중국향 선박엔진 매출은 1151억원으로 2023년(563억원) 동기 대비 104% 급증했습니다. 수주 잔고를 살펴보면 전체 96%를 차지하는 선박 엔진 분야(3조1133억원)에서 중국 비중은 약 1조500억원으로 34%에 달합니다. 한화엔진은 중국향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엔진은 최근 아시아 지역 회사에 6292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아시아 지역은 중국으로 추정됩니다. 한화엔진이 공개한 IR 자료를 보면 수주잔고 내 거래처는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중국 조선소로 분류돼 있습니다.
◆ HD현대중공업·HD현대마린엔진, 중국 수출 비중 확대
HD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 사업부는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중국 수출 비중이 약 30%에 달합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중국에 대형 엔진 약 80대와 중형 엔진인 ‘힘센엔진’ 약 250대를 수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7월 HD현대에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의 작년 1~3분기 연결 기준 중국 수출 비중은 약 40%에 달합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중국 주요 고객 조선소에 집중적으로 물량을 확보 중이며, 과거 우호적이었던 조선소 재진입과 신규 조선소 발굴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HD현대 관계자는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을 중심으로 상선용 주기 엔진 및 발전기 엔진의 수주와 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조선소에도 꾸준히 엔진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