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F ‘뷰티 사업 확장·글로벌 시장 진출’로 활로 모색
- 삼성물산 패션부문...“기존 브랜드 강화, 해외 확대”
국내 패션업계가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LF·삼성물산 등 주요 패션기업들은 실적 회복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습니다.
LF는 뷰티 사업 확장과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입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과 유럽 시장을 확대하고 동남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패션업계 지난해 전반적 침체... 매출과 영업익 감소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LF, 코오롱FnC 등 국내 주요 패션기업 5곳의 지난해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 2조원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12.4% 줄어든 1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이 전년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9% 급감했습니다. 한섬 역시 영업이익이 36.8% 하락했으며, 코오롱FnC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8311억원으로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9% 줄었습니다.
다만 LF는 금융·식품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22.6% 증가한 12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도 1조9577억원으로 3% 늘어나며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하지만 패션부문은 기대한 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이상기후로 인한 계절별 의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가을 상품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겨울철 따뜻한 날씨까지 겹치면서 패션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LF ‘뷰티 사업 확장·글로벌 시장 진출’로 활로 모색
LF는 뷰티 사업 확장과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방침입니다.
LF는 지난 1월 자사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일본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재팬(Qoo10 Japan)에 입점하며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습니다. 3월부터는 일본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할 예정입니다. 일본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현지 전용 제품과 사은품을 기획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F 관계자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K-뷰티 대표 제품인 마스크팩을 일본 시장 전용으로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현지화를 강화하기 위해 일본어 패키지를 제작 중이며, 일본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사은품도 별도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헤지스와 던스트 등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으며, 리복은 농구·크로스핏을 중심으로 스포츠 퍼포먼스 사업을 키울 예정입니다.
◆ 삼성물산 패션부문...“기존 브랜드 강화, 해외 확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본업인 패션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0년 10월 론칭한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 사업을 지난해 하반기에 운영 종료하면서 사실상 뷰티 사업에서는 점차 손을 떼는 모습입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레이블씨는 테스트 차원에서 진행했던 사업으로, 성장성과 경쟁력을 감안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해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와 '비이커'에서 일부 뷰티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뷰티 사업 확장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패션 부문에서는 기존 브랜드 강화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빈폴, 갤럭시, 에잇세컨즈, 구호 등의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해외 명품 브랜드 유통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준지를 중심으로 중국과 유럽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며, 동남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업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올해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 기회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패션업계의 이 같은 활로 모색과 관련,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패션과 뷰티 산업은 마케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패션기업이 뷰티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과 뷰티는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바람직한 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교수는 "패션기업들이 뷰티 산업에 진출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고, 대표적으로 스타일난다가 패션에서 출발해 뷰티 사업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며 "패션업계가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뷰티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