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골프존 1조 투자…투자다각화로 공격적 행보 나서
MBK, 골프존 1조 투자…투자다각화로 공격적 행보 나서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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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앵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투자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MBK파트너스가 최근에 골프장부터 영어 교육업체까지 다양하게 투자하면서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MBK파트너스가 최근에 스크린 골프업체인 '골프존'과 손을 잡고 골프장 인수에 나섰습니다. 

MBK파트너스는 골프존뉴딘그룹의 골프장 운영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가 추진하는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합니다. 

그룹 지주회사인 골프존뉴딘과 MBK파트너스가 약 5000억원씩을 투자해서 골프존카운티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MBK파트너스는 골프존뉴딘에 이어서 골프존카운티의 2대 주주가 됩니다. 

이처럼 MBK파트너스가 골프존과 손을 잡은 것은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대형화해서 국내 골프장 산업을 재편하려는 구상인 것으로 보 입니다.

이보다 먼저 MBK파트너스는 올 초 공개 매수를 통해서 일본의 '아코디아 골프' 지분 100%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아코디아는 새로운 형태의 골프 체인업체로, 지분 100% 인수에 한화 환산 9000억원에 가까운 853억 엔이 들었습니다.

<앵커> MBK파트너스가 세계 최대 어학원인 '월스트리트 잉글리쉬'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MBK파트너스가 교육업체 인수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MBK는 세계 최대 어학원인 '월스트리트 잉글리쉬' 본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예비입찰에 참여해서 복수의 사모펀드(PEF) 등과 함께 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되면서 본입찰 참여 자격을 얻었습니다. 

'월스트리트 잉글리쉬'의 대주주는 세계적인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와 유명 출판사를 거느린 영국의 교육기업 '피어슨'입니다. 

업계에서는 '월스트리트 잉글리쉬'의 인수 가격을 약 45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잉글리쉬'는 전세계 29개국 450여개 교육센터에 약 20만명의 연간 회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어학원입니다. 

한국에도 지난 2002년에 진출해서 서울 강남과 종로, 신촌 등에서 10개의 교육센터를 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MBK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교육업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앵커> MBK파트너스가 올 들어서는 이랜드의 모던하우스도 인수했다고요? 

<기자> 네. MBK파트너스는 올해 이랜드의 모던하우스도 인수했습니다. 

모던하우스의 인수 가격은 총 7130억원으로, 이랜드그룹이 1년 동안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영업이익(EBITDA) 수준입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의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서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습니 다

이와 관련해서 공정위는 7월말에 'MBK파트너스'와 '모던하우스'간의 기업 결합을 허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에 인수한 홈플러스 점포에 모던하우스를 입점시켜서 생활용품 사업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 고 있습니다. 

올해 3개 점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매년 15개 내외 점포를 늘려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모던하우스는 전국 63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연매출 3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 등과 달리 자체 생활용품 브랜드가 없는 만큼, 모던하우스가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모던하우스는 지난 3년 동안 20% 가량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두배 이상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MBK파트너스가 2015년에 인수한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업황 악화와 정부의 유통 규제정책 등으로 재매각이 불투명지고 있다 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재매각 설이 종종 흘러나왔습니다.  

MBK파트너스가 향후 홈플러스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앞서 MBK파트너스은 지난 2015년 8월에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해서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습니다.

당시 홈플러스의 인수 대금은 7조2000억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대형마트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정부의 규제까지 겹쳐지면서 MBK파트너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대형마트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7조원 이상을 들여 대형마트를 하려고 하는 인수자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MBK가 향후 홈플러스를 쪼개 파는 '투자금 회수' 전략을 쓸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올해 모던하우스 인수로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기업가치  제고와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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