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한국GM 운명의 날 피했다
금호타이어·한국GM 운명의 날 피했다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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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법정관리 파국 면할 듯
금타 노조 "지난 밤에 투표 결정"
노조, 최종구·이동걸 만나 마지막 협상
김동연 "법정관리는 최악 상황" 호소문 발표
한국GM 노사 임단협 교섭 결렬
한국 GM노사협상 3월 시한 넘길 듯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금호타이어와 한국GM의 운명의 날이 오늘, 그리고 하루 앞으로 다가왔죠. 매각과 법정관리 갈림길에 놓여있던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라는 파국을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가 해외매각 반대여부를 조합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장가희 기자에게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장기자. 오늘 노조가 극적인 결정을 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시한폭탄이 점화된 가운데, 오늘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 자율협약이 끝납니다.

유일한 회생 조건으로 평가되는 더블스타 매각과 경영 정상화 방안 합의에 대해 노조는 반대를 거듭해 오다, 오후께 조합원 투표를 결정지었습니다.

 

조삼수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은 오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에서 "더이상 동지들을 불안하고 고통스럽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총파업 자리는 해외매각을 반드시 분쇄하겠다고 싸우고 싶었던 자리였다"며 "하지만 지난 24일 밝혔던 국내 인수업체가 나타나지 않겠다는 얘기를 듣고 이제는 정리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3시 30분부터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인호 산업부 1차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광주시청에서 만나 마지막 협상을 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어느정도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금호타이어가 운명의 날을 맞으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오전에 호소문을 발표했어요.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다는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금호타이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면서 노사 양보를 촉구하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사측과 팽팽하게 대립하는 노조에, 정부가 나서서 이해 당사자간 양보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진겁니다. 김 부총리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김동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금호타이어 임직원 여러분,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신규자금이 지금 들어와야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습니다."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고 지역경제에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 부총리는 여기에 더해 중국 더블스타의 '먹튀' 방지를 위해 2대주주의 견제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매우 단호한 입장을 취해 왔는데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해외 매각 외에 대안이 없다"면서 "이에 반대하는 노조 대표자라는 분들이 금호타이어 전 직원의 의사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지 상당히 의문"이라고 강력한 발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노조는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에게 금호타이어를 내주게 되면, 기술만 탈취해 갈 것이다. 즉 '먹튀'할것이라는 우려를 계속 표했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장기적으로 운영할만한 능력이 되지 않아 3년뒤 먹튀가 확실시된다"며 말하기도 했는데요. 쌍용차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국내 회사가 인수해주길 원하는데 문제는 선뜻 나서는 곳이 없다는 거였고요.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청산가치는 1조, 존속가치는 4600억원으로 법정관리를 밟더라도 청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여기서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 매각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노조가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각까지 하겠느냐"이런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절대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정치논리 배제 입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뜻임을 알리면서 노조의 해외매각 불가 주장이 동력을 잃게 된겁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노조가 오는 2일 채권단 법정관리 신청을 피하려고 찬반투표 실시라는 '전술적 카드'를 제시했다는 평가도 있던데요.

(기자)
네. 금호타이어는 오는 2일 270억원, 4일 400억원 등 어음 만기가 차례로 도래합니다. 채권단 지원이 끝나면 금호타이어 곧 부도가 나는건데, 노조가 법정관리 신청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어찌됐든 노조의 진정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현재 금호타이어 남은 자산은 1조원 정도인데, 빚은 2조4000억원으로 자산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빚잔치를 할 때 퇴직금은 우선순위에 밀리기 때문에 직원들도 못 받게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한국 GM얘기 해보죠. 한국GM 노사가 오늘 7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없이 끝났죠.

(기자)
네 맞습니다.한국GM노사는 오늘 10시부평 본사에서 2018년도 제7차 임단협 테이블에 앉았지만, 쟁점이던 인건비 절감 등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노조는 임금인상 관련 요구안과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포함한 '한국GM 장기발전 전망 관련 요구안 논의를 사측에 요구했지만, 사측은 현재 심각한 자금난 상황을 강조하면서, 복지후생비 축소를 포함한 사측 수정 교섭안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한국GM은 노사협상이 3월 시한을 넘겨 당면한 자금 유동성 위기에 대한 타개책을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네 카허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2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3월 말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4월 6일 지급할 일시금은 지급불능 상태가 된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4월 중 지급이 예정된 작년도 성과급 중 절반(1인당 약 450만원),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600명에 대한 위로금 등을 모두 줄 수 없을 만큼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장가희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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