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의 등장, 현대차 3형제 운명은.
엘리엇의 등장, 현대차 3형제 운명은.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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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기업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등장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ㅣ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 기업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등장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ㅣ사진=뉴시스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현대차그룹 기업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등장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주친화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지배구조 개편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어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현대차 주가가 5.9%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도 각각 9.4%, 4.4%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스피는 0.7% 하락했다.

현대차 3형제 주가 상승에는 엘리엇의 등장이 한몫했다. 엘리엇은 3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지배구조 개편에 반대하며 국내에서 잘 알려진 헤지펀드다. 엘리엇이 이번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정에 개입한 것이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사업분할 및 현대글로비스와의 부분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현대모비스 주주들이 반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엇이 지난 4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개사 보통주를 10억달러 가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표하며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추가 조치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 차원의 추가 주주친화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하지 않고 계열사별 주주친화정책을 구체화하라는 요구를 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에 반대했을 때 실익보다 계열사 주주친화정책이 이뤄졌을 때 실익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합병에 찬성과 반대 중 어떤 의견을 내느냐에 따라 각 사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의 합병에 찬성하되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할 경우 현대글로비스 매수를, 합병에 반대할 경우 현대모비스 매수를 각각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유리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새롭게 제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모비스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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