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송창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2차 정상회담은 아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급하게 취소했다가 다시 재조율하는 과정에서 26일 갑작스러운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다.

한반도가 다시 격랑 속으로 들어가기 직전, 두 정상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핫라인을 가동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전화로는 온전히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 상당히 중대한 의견 교환을 했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회담 내용은 익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남북정상회담은 첫 번째 회담이 있었던 지난달 27일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성사됐다.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긴장감이 계속해서 가중되고 있는 만큼, 사태의 긴박함이 이번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제는 문제가 생기면 남북 정상이 직접 수시로 만나 해결할 수 있다는 선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일본 NHK와 중국의 신화통신은 다시 한번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는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허심탄회한 남북간 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남북 양측 지도자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 1박 4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호소하고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는 적극적 행보를 보여 왔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남북뿐 아니라 한미 간 공조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대화도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송창우 기자 windowoo@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