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FTA 협상개시 속도낸다…에너지·산업·투자 분야 MOU
한러 FTA 협상개시 속도낸다…에너지·산업·투자 분야 MOU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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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개시 국내절차 착수
남·북·러 3각 협력위한 전력·가스분야 공동연구 추진
러시아의 경제활성화 움직임에 국내 기업들 기대감 상승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과 남·북·러 3각 협력도 가시화되면서 경영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러시아와 남북러 3각 협력을 위한 전력·가스 분야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하고, 한러 FTA 협상개시를 위한 국내절차에도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러시아 경제동향 및 한·러 경제협력 확대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은행과 IMF는 러시아가 향후 3년간 1.5~1.8%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제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면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가스공사 등 양국 유관기관 등 민간 부문을 포함해 에너지‧산업‧투자 분야에서 총 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남·북·러 3각 협력을 위한 전력·가스 분야 공동연구

우선 한러 양국은 전력계통 연계와 관련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이는 향후 여건이 조성되면 추진될 남·북·러 전력망 연계 사업의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가즈프롬은 양국의 가스관 연결 관련 공동 연구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사업 경제성과 기술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 개시 국내절차 착수

양국은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에 착수했다. 이는 지난 2007년 논의 시작 이후 11년만이다.

정부는 이번 FTA 체결로 물류와 의료, 관광, 건설, IT 서비스 등에서 성장세인 러시아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고, 수출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GDP에서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0년대에 32.1%에서 지난해 56.2%로 증가추세다.

투자분야에선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 투자자보호 강화로 이어져 양국 기업들의 상호투자진출이 더욱 촉진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경영계에서 주장해 온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와의 포괄적 FTA 추진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EAEU 주도국으로, EAEU와의 FTA를 위해선 러시아를 포함한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나인브리지' 이행으로 미래 성장동력 창출

양국은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시한 '9개의 다리(나인브리지)' 이행과 미래 성장 동력 창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인브리지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등으로 우선 전력과 가스, 조선 분야의 협력 구체화 방안이 우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사업단은 러시아 OMZ 엔지니어링의 해양플랜트 공동 설계·건조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스의 경우 러시아 '노바텍社'가 기단 반도에서 추진중인 북극 LNG-2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력에 나선다.

산업기술진흥원은 러시아 혁신기업재단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공동펀딩형 R&D를 추진하고, 러시아벤처컴퍼니와 유망분야 기술사업화 지원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창출 협력을 강화한다.

○러시아 투자확대 및 기업 교류 활성화

코트라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 러시아 기업인연합회는 러시아 플랜트(발전·정유시설 및 생산·제조 등 산업설비) 시장 진출과 양국 기업 공동 제3국 진출에 노력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러시아 산업개발펀드와 재원조달 및 투자 인센티브 관련 자문, 러시아 기업 정보 제공 협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투자진출 MOU를 체결했다.

무역협회는 러시아 로스콘그레스(Roscongress) 재단과 양국기업가나교류 할성화를 위한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고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기관간 사업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체결한 MOU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분야별 후속 조치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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