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박준범 기자] 일본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한국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에 0-7로 완패했다.
예선에서 7-8로 석패했다고 만만하게 볼 상대는 절대 아니었다. 일본야구의 레전드 장훈은 경기 전 "한국대표팀이 다구치 가즈토를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예상대로였다. 일본의 선발투수로 나온 다구치는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키 171cm의 구속 140km도 되지 않은 공을 뿌리는 다구치. 하지만 그의 공의 위력은 스피드로 나타나지 않았다. 다구치 특유의 완급조절과 완벽한 커맨드에 한국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7회까지 3안타를 쳐내는 데 그쳤다. 그것도 단타였다.
한국 타자들이 다구치에 고전하는 사이, 일본은 한국 투수들을 공략했다. 박세웅은 3이닝 3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강판됐다. 김명신과 김윤동도 각각 ⅓이닝 2피안타 1실점, 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김대현(1이닝 3피안타 2실점)과 이민호(1이닝 1피홈런 1실점)도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4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실점을 허용했다. 7회에는 니시카와 료마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며 0-7.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팀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던 함덕주(두산)와 장필준(삼성)이 일본전과 대만전에 연투를 하면서 던지지 못한 부분이 컸다. 6회부터 9회까지 단 한 명의 선수도 1루를 밟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다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는 성과도 있다. 박민우-김하성이라는 '키스톤 콤비'를 재발견했고,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기에 장현식-임기영 등 영건 선발투수들의 가능성을 엿봤고, 장필준이라는 마무리도 재발견했다. 선동열 감독이 아시안게임에 "최대한 지금 멤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직력 강화에도 유리해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