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기 해외건설협회 신임회장 ‘자격 논란’
이건기 해외건설협회 신임회장 ‘자격 논란’
  • 배태호
  • 승인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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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앵커멘트]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떨어져 인력 감축 현상까지 일면서, 해외건설 시장 개척에 대한 중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돌파할 해외건설협회 신임회장에 해외건설 비전문가 출신이 선출돼 건설업계 안팎에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배태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650억 달러의 실적을 이뤘던 해외건설 수주는 2015년부터 뚝 떨어져 지난해에는 2010년 대비 40%에 그쳤습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해외건설 실적은 2017년보다 24%가량 는 36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 같은 수치 역시 최고점을 달했던 시기와 비교, 절반밖에 안 됩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는 해외건설협회 역할은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선출된 해건협 신임회장을 두고 뒷말이 있습니다.

18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건기 신임회장이 해외건설 분야와는 별다른 상관이 없는 인물이어서입니다.

이건기 신임 회장은 서울시 건축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 주택정책실장을 거쳐 행정 부시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뉴타운과 같은 도시 주택 정책과 행정 업무를 주로 해왔는데, 해외건설 사업과는 거리가 있는 겁니다.

퇴직 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데, 그마저도 경력은 1년이 안 됩니다.

여기에 해건협 상임 회장의 경우 그동안 대부분 퇴직한 중앙정부 장, 차관급 인사가 도맡아왔는데, 사상 첫 지방직 공무원 출신이란 점도 석연치 않다는 평가입니다.

[전화 녹취] 건설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외부에서 오는 것은 지금까지 대부분 그렇게 했던 것이고, 다만 건설 쪽과 해외건설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오는가 안 오는가 그 부분이잖아요. 그런 부분이 조금 의아하다는 것이죠.“

이에 대해 해건협 측은 부정적인 시각을 거둘 것을 부탁했습니다.

중앙정부 출신이건, 지방 정부 출신이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현장 녹취] 해외건설협회 관계자 (음성변조)

“ 내부 직원이 승진해서 회장이 되기 전에는 해외건설 전문가는 없어요. 외부에서 오시는 회장이든, 부회장이든. 다만 그분들이 직장생활이든 무엇이든 몇십 년을 하시면서 쌓아온 노하우나 인맥 이런 것을 여기 오면 우리가 교육을 하면서, 해외건설 전문가로 만들어서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죠.”

해외건설 수주 하락으로 일부 업체들은 인력 감축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

그 어느 때보다 해외건설 시장 확대가 중요한 이 시점에 , 주택 정책 행정가 출신의 신임 해건협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됩니다.

아시아경제TV 배태호입니다.

[편집 전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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