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정윤형 기자]
(앵커)
4대그룹 총수들이 북한으로 향하자 경제계에서도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북제재로 인해 당장 북한에 대한 투자가 진행될 순 없지만, 남북 경제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부 정윤형 기자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대기업 총수들이 북한에 가기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구요?
(기자)
네, 이번에 북한에 가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은 방북 전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들은 각자 주말을 활용해 연구원들에게 북한경제 등에 관한 특별과외를 받고 방북 주의사항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삼청동에 있는 남북회담본부를 직접 방문에 한 시간 넘게 방북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북한 경제 고위관료와의 면담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재계 총수들은 궁금한 점을 정리해가거나 북측 인사의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도 준비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재계 인사들과 정치인 등은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오늘 오전 6시40분까지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차장에 모였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경제인은 박용만 회장으로 여유있는 표정을 보였고 이후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광모 회장,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이 차례로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별도의 방북소감은 말하지 않고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18일) 우리쪽 경제인사들과 북한의 경제담당 고위관료인 이용남 내각부총리가 면담의 시간을 갖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4대그룹 총수를 포함해 우리측 경제인 17명과 북한 경제 담당관료가 한자리에 모입니다.
물론 이번 면담을 갖는다고 우리 쪽에서 바로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핵화가 진전되고 대북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되어야만 우리기업이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면담은 구체적인 투자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 기업 총수들이 미래 경제협력과 북한에 대한 투자방향에 대해 구상하고, 남북이 함께 잘 해보자고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관련해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화인터뷰)
조봉현 / IBK경제연구소 부소장 겸 북한경제연구센터장
북한의 이용남 경제담당 내각부총리와 이번에 방북한 대기업 총수들이 만나서 미래 경제협력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자기보다는 비핵화 이후에 남북한이 경제협력을 하게 되면 북한도 좋고 투자하는 한국기업도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측면에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입장에선 경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기업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재계 총수들이 북한에 대한 투자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북한이 내세울만한 점들을 총수들 앞에서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예를 들면 북한 내 지하자원, 우수인재, 기술력 등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우리와 경제적으로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에서도 이번 북한과의 면담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한상의 측은 북한의 경제분야 관료와 우리 기업 대표들이 만남을 갖는 만큼 남북이 앞으로 어떤 모습의 경제협력을 희망하는지 서로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남북 경제계 인사들의 면담, 더 나아가 재계인사들의 방북이 앞으로 남북의 경제 교류협력을 활성화하는 밑거름이 되고 동북아시아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당장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진 않지만 남북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만난 것 자체에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윤형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