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성적표 받은 정유 4사, ‘GS칼텍스’만 웃었다
[출연] 성적표 받은 정유 4사, ‘GS칼텍스’만 웃었다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8.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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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도 여전히 ‘SK-GS-에쓰오일-현대’순
3위 에쓰오일, 전년 대비 영업이익 42% 하락
낙관론vs비관론...‘8조원’ 돌파 두고 엇갈린 전망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유 4사들이 3분기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3분기가 정유업계 비수기로 불리지만, 석유화학 부문이 선전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산업팀 도혜민 기자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도 기자, 먼저 정유업계 전체 성적부터 볼까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3분기 정유업계는 1위부터 4위까지 순위 변동이 없습니다. 정유업계의 경우 순위가 오랜 시간 고착화 돼 왔는데요. 압도적인 매출 규모를 보여주는 1위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순입니다.

 

3분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SK이노베이션이 14조 원 넘는 매출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 GS칼텍스가 9조 8040억 원, 에쓰오일이 7조 1,879억 원, 현대오일뱅크가 5조 1,73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을 들여다보면 정유사별로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9.9% 오른 GS칼텍스를 제외하곤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SK이노베이션이 12.7% 떨어졌고, 에쓰오일이 40% 넘게 하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0.9% 감소하며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기자)
영업이익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치열해진 3위 싸움 때문입니다. 최근 4위인 현대오일뱅크의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인데, 에쓰오일이 3위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영업이익을 따져봤을 땐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GS칼텍스만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상승한 비결이 궁금한데요.

 

(기자)
지난해 정유업계 상황이 특수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내 주요 정유시설을 강타하면서, 글로벌 정유 수급에 이상 신호가 생겼고, 결과적으로 정제 마진이 폭등했는데요. 이 덕분에 당시 국내 정유사들은 이른바 하비효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올랐습니다. 올해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하락은 하비의 기저효과라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와중에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이 오른 이유는 석유화학부문 덕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파라자일렌(PX) 마진이 상승하면서 석유화학사업 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GS칼텍스의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9% 올랐는데요. 이러한 파라자일렌 마진 상승 효과는 정유업계 전체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올해가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으면서, 정유업계가 올해 영업이익 8조 원을 넘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죠?

(기자)
네, 사업 다각화를 꾀하면서 정유업계는 해마다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데요. 

전체 영업이익 역시 오르는 추세입니다.  지난 2016년엔 전체 영업이익이 7조 9513억 원이었고, 지난해는 7조 8698억 원이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올해 정유4사의 영업이익이 8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이 2조 3,991억 원, GS칼텍스 1조 5,341억 원, 에쓰오일 9729억 원 마지막으로 현대오일뱅크 8363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8조 원까지는 2조 2,576억 원이 남은 상황인데요.

업계에선 전망이 다소 엇갈립니다. 정유업계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석유화학부문 파라자일렌의 높은 마진이 4분기까지 이어가면서 8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하루아침에 마진이 떨어지는 곳이 정유업계라는 비관론도 존재했습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불확실성과 불황 등 정유업계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앵커)
네, 정유업계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는 남은 두 달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도혜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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