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외국계 IB를 중심으로 반도체 상승 랠리가 이제는 막바지에 왔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부터인데요.
이와 관련해 뉴스핌 이광수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반도체 업종 고점 논란, 출발점은 어디인가요?
이광수 기자) 네. 반도체 업종의 고점에 대한 우려는 주기적으로 있어왔는데요.
최근에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추는 보고서를 제시하며 촉발됐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낸드 플래시 가격이 올해 4분기부터 하락했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 그러니까 삼성전자 주식을 사도 된다고 하는 입장에서 한 단계 아래인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앵커) 모건스탠리 하면 세계적인 투자은행이잖아요. 아무래도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이광수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종 고점을 이유로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리포트를 낸 이후 첫 거래일인 27일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만에 5% 이상 급락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는 270에서 280만원을 오갔는데, 지금은 지난달 27일 이후 꾸준히 하락해 주가가 250만 원 선입니다.
코스피 시가 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역시 반도체 업종이기 때문에요, 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데요.
SK하이닉스는 어제만 6%넘게 하락해 7만6800원에 마감을 했는데요. 보면 올해 고점 대비 15%이상 하락한 수준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모건스탠리의 진단이 맞는 건가요?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이광수 기자) 네. 전문가들의 의견도 현재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단 모건스탠리와 의견을 같이 하는 쪽은 블랙록과 JP모건입니다.
블랙록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 인데요, 블랙록 역시 반도체 산업이 고점을 이미 지났거나 향후 6개월 내 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JP모건 역시 지난달 27일에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그 보고서에서 내년에 유망할 종목을 13개를 선정했습니다.
포스코와 삼성생명, 네이버, KB금융지주, SK, 엔씨소프트 등 이 담겨있는데, 여기에 삼성전자가 빠졌습니다.
JP모건은 내년에는 D램 평균 가격이 공급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낸드플래시 역시 설비투자 증대로 공급이 수요 증가율을 앞지르며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반대로 반도체 업종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쪽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이광수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의 보고서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자, 골드만삭스는 이때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한다며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메모리 반도체 산업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게 골드만 삭스의 지적입니다.
당연히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했는데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견해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처럼 외국계 IB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은 어떤가요?
이광수 기자) 국내 증권사들 역시 골드만삭스처럼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부정적인 시각을 인정하면서도 그 우려가 과도하다는 겁니다.
미래에셋대우는 "낸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출하량이 51%가량 증가해 내년 낸드부문 영업이익은 17조1000억원으로 올해 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아직도 저평가되어있다"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까지 나온 얘기를 종합해보면 낸드플래시와 D램의 시장 전망에 따라 반도체 업황을 달리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광수 기자) 네 맞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게,
반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삼성전자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를 내보낸 시점에 모건스탠리, 최초로 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 보고서를 썼던 곳이죠.
모건스탠리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 조셉 무어는 미국의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에 대해서는 `낸드 업황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고, D램 전망도 밝다`며 목표주가를 33달러에서 55달러로 올렸다는 겁니다.
앵커) 같은 시장을 놓고 한 곳에서 조금은 다른 뷰를 내놓으면 아무래도 신뢰감에 의문이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광수 기자) 네 맞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외국계 IB들이 삼성전자 때리기에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추측을 뒷받침 하는 정황은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가 상장 주식 수의 0.5% 이상인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인데.
모건스탠리는 셀트리온 주가를 지난해 5월 8만원으로 예측한 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현 주가는 현재 20만원이 넘은 상태이니가 아무래도 시장과의 괴리가 크다고 할 수있는데요.
따라서 외국계 IB가 보고서를 통해 주가 하락을 노린 것 아니냐 하는 의구심이 시장 한켠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