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협상 주체 노력 지켜볼 것”
이용섭 광주시장 “다시 뛰겠다”…의지 보여
광주시‧현대차‧노조 ‘이견’…장기화 국면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앵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당초 노사민정협의체 결의를 마무리한 후 오늘 투자협약식이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광주시의 수정안을 현대차가 거부하며 결국 무산됐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봅니다.
(앵커) 정새미 기자, 불과 이틀 전 광주형 일자리의 사실상 타결 소식을 전했었죠. 며칠 사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임금단체협약 유예’ 조항 삭제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는 4일 광주시와 현대차가 도출해낸 잠정 협약안 중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담겼는데요.
노동계는 이를 두고 사실상 5년간 단체협상을 못 하게 하는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광주시는 노동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협약안에서 ‘35만대’ 부분을 삭제하고 유예 유효기간은 이후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협의안을 여러 차례 후퇴 시켜 신뢰하기 힘들다”며 거부했습니다.
특히 광주시가 노동계로부터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혔지만 잠정합의안까지 수정하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향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통해 투자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추후 협상에 대한 여지는 남겨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잠정합의안 사실상 폐기된 건데요. 그럼에도 현대차 노조는 오늘부터 파업에 돌입했다고요?
(기자)
네, 오전 출근조는 오후 1시 30분부터 일을 중단하고 울산·전주·아산공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오후 출근조 역시 2시간 파업 예정으로 오후 10시 30분에 조기 퇴근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마찬가지로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동참했는데요.
현대차 조합원 5만1000명에 기아차 조합원 2만9000명이 참여해 파업 인원은 8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조합원 총회 등을 거치지 않은 불법 파업이여서 현대차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럼에도 노조는 내일 추가파업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늘 정치권도 이 소식으로 뜨거웠습니다. 특히 청와대까지 나섰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로 예정됐던 '협약체결 조인식' 참석을 검토했을 정도로 관심을 보였지만 합의가 불발되며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협상 주체들의 노력을 지켜볼 것“이라고 짧게 의견을 밝혔는데요.
이용섭 광주시장이 역시 오늘 SNS를 통해 "협상을 잘 마무리하지 못해 참으로 아쉽다"며 "외줄타기 곡예사의 심정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협상타결이라는 종착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아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팍스경제TV 정새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