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이동걸표 CES’ 넥스트라이즈, "빈 수레가 요란했다"
[리포트] ‘이동걸표 CES’ 넥스트라이즈, "빈 수레가 요란했다"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9.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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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판 CES로 자리잡길 바란다며, 지난달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산은은 현장 상담을 포함해 2천 건 정도의 비즈니스 미팅을 예상했는데요. 살펴보니 실제 미팅은 예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계약이 성사된 경우는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보도에 도혜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주최 측은 국내외 벤처·스타트업과 대기업, 투자자가 대거 참여하면서 기존 국내 스타트업 행사들과는 차별화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산업은행은 사전 확정된 미팅 900건에, 현장 상담까지 포함하면 2천 건 이상의 사업 협력·투자 유치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며 넥스트라이즈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넥스트라이즈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 이동걸 / KDB산업은행 회장 : "자금 조달뿐 아니라 사업 협력 방안도 구체적으로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실제 이뤄진 미팅은 사전 확정된 900건 외에는 없었습니다. 또, 계약까지 성사된 경우는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은은 1:1 미팅이 20분 정도 진행된 만큼 당시엔 서로의 요구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현재 이야기가 오가는 곳도 있다며 성과가 없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번 넥스트라이즈에선 대기업의 선택을 받은 스타트업만 비즈니스 미팅이 가능했단 점입니다. 

주목 받는 스타트업에 미팅이 몰리면서, 한 스타트업은 대기업 11곳과의 미팅을 진행한 반면에, 대기업에 외면을 받으면서 박람회에 발조차 들이지 못한 곳이 100곳도 넘었습니다.

[ 참여 스타트업 관계자 : "효율을 추구하다 보면 상처 받는 분들이 생기는 경우가 좀 있는 것 같아요." ]

간택 받은 스타트업만 미팅을 진행한 것은, 기존 스타트업 박람회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방식. 산업은행 측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 KDB산업은행 관계자 : "부스를 차려놓고 대기업이 앉아 있고 아무 스타트업이나 선착순으로 가서 만나게 되면 이게 사실 상담을 하고 나서 실질적인 성과나 매출로 이어지기 굉장히 힘들잖아요." ]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이름 알리기에 열을 올렸던 ‘이동걸표 CES‘ 넥스트라이즈. 

일부를 위해 다수를 동원한 것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빈 수레가 요란한 그들만의 축제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빡쎈뉴스 도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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