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입찰 무효 증거 불충분... 소송 가능성도"
[팍스경제TV 윤민영 기자]
[앵커]
서울시 은평구 갈현 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습니다.
조합 대의원들이 현대건설 입찰 무효와 보증금 1천억 원 몰수에 동의한건데, 그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논란이 제기되며 소송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13년 만에 재개된 시공사 선정이 또 한번 유찰되면서 사업 지체는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른 조합원들 재산권 피해까지 우려됩니다.
윤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이 난항에 빠지면서 수천 명에 달하는 조합원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논란 속에서 강행된 조합 긴급 대의원회의로 13년 만에 재개된 시공사 선정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갈현1구역 조합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번 긴급 소집 회의에는 대의원 총 103명 중 실제로는 17명 만이 참석했습니다. 나머지 69명은 서면결의서로 대체하면서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 5가지의 안건이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는데, 현대건설 입찰 무효와 1천억 원에 달하는 보증금 몰수, 향후 현대건설 재입찰 제한 등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 일부 대의원들이 긴급 대의원회 개최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서명을 했다며, 소집 결의서 의사를 철회하는 사실확인서를 제출했지만 조합은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현대건설의 입찰 무효 등의 안건을 담은 긴급 소집 결의서 일부를 롯데건설 관계자가 받으면서, 롯데건설 측이 현대건설 배제의 배후라는 의혹이 있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또, 회의 당일 백여 명의 조합원은 대의원회 개최 반대 시위까지 벌였지만 결국 회의는 강행됐고, 안건도 그대로 통과됐습니다.
조합원들은 실제 입찰에 나선 롯데건설은 물론 현대건설의 사업제안은 살펴보지도 못한 상황.
부당한 시공사 무산이라며, 이번 결과로 인해 안그래도 늦어진 사업이 또 다시 표류해 조합원들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갈현3구역 조합원 : "소송을 하면 대법원까지 3년, 4년 가요. 그럼 금융 비용은 누가 부담해요. 조합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부담해야 돼요. 금융비용이 발생하면 조합원들 분담금이 늘어나는거예요."]
조합원들은 이번 시공사 선정 무산에 대한 책임은 대의원회를 소집한 조합과 찬성한 대의원들 그리고 배후에 있는 롯데건설 측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교체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합은 현대건설이 이주비 제안과 설계도면 등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입찰 자격을 박탈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사업 관리 감독을 맡은 은평구청은 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은평구청 관계자 : "여러가지 사항을 잘 살펴서 적합하도록 이행을 해라. 이런식으로 공문이 나간거 같아요. 우리가 (입찰 무효 결정을)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에요. 조합, 시행자가 해야 할 사항인데..."]
현대건설은 입찰 자격 박탈과 입찰보증금 몰수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인데, 이번 유찰이 조합원 재산가치 하락과 직결된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 시공자 재선정하는 과정이 저희쪽과의 법적인 문제로 시간이 지연될거 같습니다. 이로 인해서 조합원들의 재산가치 형성에 있어서 프리미엄이나 시세가 하락되는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갈현1구역은 총 3483세대의 주택을 건설하는 강북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장으로 조합원 수가 무려 2678명에 달합니다.
조합원들의 손으로 뽑는 시공사 선정이 조합장과 일부 대의원들의 독단으로 결정된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탓에 수천여 명 조합원들만 영문도 모른채 하염없이 사업 재개만 기다리게 됐고, 사업 지연으로 인한 비용 부담만 떠안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빡쎈뉴스 윤민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