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돌아본 2019 - 금융] ‘DLF 사태’ · ‘오픈뱅킹’ · ‘신남방 진출’
[키워드로 돌아본 2019 - 금융] ‘DLF 사태’ · ‘오픈뱅킹’ · ‘신남방 진출’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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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앵커]

이어서 금융권 이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중은행을 출입하는 금융팀의 김수현 기자와 함께 직접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금융권에서 가장 큰 이목을 끌었던 첫 번째 이슈를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기자]

올해 은행권에서 가장 큰 이슈를 꼽는다면, 단연 DLF 사태입니다.

지난 8월 유로존의 경기 둔화 흐름이 DLF 상품 수익률의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수면에 떠오르게 됐는데요.

원금 전액 손실 발생과 100%에 육박하는 손실률도 문제였지만, 기본적인 내용이나 중요한 손실 위험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불완전 판매 행태가 드러나면서 은행권의 신뢰가 단번에 추락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으로 금융소비자의 반발이 커지자, 금융권 전반에서는 번지는 불을 끄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섰는데요.

금융감독원은 판매 금융사들에 투자자 손실의 40∼80%를 배상할 것을 결정해 역대 최고 배상 비율 권고안을 발표했으며, 금융위원회는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중 사모펀드를 전 은행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대책을 내놓으며 DLF 재발 방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은성수 / 금융위원장 (12월 12일) : “최근의 DLF 사태는 은행에 대한 신뢰 문제, 우리 국민이 은행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LF 사태로 인해 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실추되었으나, 오히려 이를 변화와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DLF 배상 절차에 착수하면서, 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된 3건씩의 사례 중 2건씩에 대한 배상을 마친 상황입니다.

나머지 2건과 다른 접수 건들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고객 동의가 이루어지면 곧바로 배상 절차가 진행될 계획입니다.

다만, DLF 사태 제재심의위원회, 즉 은행에 대한 제재와 경영진에 대한 징계안 발표는 다음 달 16일 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2020년까지 DLF 사태에 대한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금융권에서 대규모 재산 손실이 일어난 사태인 만큼, 빠른 해결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죠 김수현 기자.

두 번째 이슈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기자]

네. ‘하나의 앱’이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소비자분들이 짐작하실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가 선정한 두 번째 키워드는 ‘오픈뱅킹 시대' 개막입니다.

하나의 앱 만으로 고객이 가지고 있는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을 이체하는 서비스가 지난 18일 본격 시행되었는데요.

은행뿐만 아니라, 토스와 카카오 뱅크 등 거대 핀테크 기업까지 오픈 뱅킹 서비스에 참여하면서, 벌써부터 소비자의 발길을 잡고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은행권은 고객 맞춤 서비스와 우대금리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것에 더해,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전략으로 내세우며 자체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대응해 금융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의 강점인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존에 제공하던 소비자 혜택을 늘려 소비자의 이목을 이끈다는 전략입니다.

[우주희 / NH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 차장 (12월 18일) : “그동안 고객들의 서비스의 데이터를 다양하게 쌓아왔던 것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조금 더 차별화된 고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종합자산관리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 산업까지 대응할 계획에 있습니다.”]

[손현욱 / 토스 사업개발실 실장 (12월 18일) : "(오픈뱅킹 도입으로) 은행권, 그리고 제2, 제3의 토스와 저희가 경쟁을 하게 될 텐데요. 저희가 지금까지 했던 노하우, 그리고 저희가 일하는 방식, IT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더 빠른 속도로 혁신을 해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까지 오픈뱅킹 참여 금융회사가 확대될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2020년 금융권의 자리 선점 경쟁, 더욱 치열해지겠군요?

[기자]

네. 내년부터 앱을 통한 금융권의 격돌이 본격화되면서, 보다 빠른 기술 발전, 그리고 더욱더 넓은 소비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 구도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김수현 기자. 마지막 세 번째 키워드 알려주시죠.

[기자]

네. 2019 금융권 세 번째 키워드는 ‘신남방 잡아라!’입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19년에는 국내 은행권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잡기 위한 신남방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뚜렷했습니다.

[서영수 /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 (9월 18일) : “국내의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가 지금 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ROA(자산수익률)가 좋고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좋은 해외 쪽으로 진출하는 게 당연한 의사결정이겠죠. (그중에서도) 지리적이나 문화적, 성장성 모든 면에서 동남아가 가장 개도국 중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신남방 진출에서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신한은행은 베트남에 올 3분기 기준으로 36개 지점을 보유해 외국계 은행 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위치를 선점했습니다.

실적 면에서도 3분기까지의 순이익 934억 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캐피탈 실적(991억 원)에 육박하는 결과를 이끌었습니다.

KEB하나은행 역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칼을 뽑고,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 중 하나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 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의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취득한 것인데, 베트남투자개발은행의 지분 15%를 1조 148억 원에 인수하면서, 베트남 중앙은행에 이어 2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 (11월 20일) : “금번 투자를 기반으로 베트남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금융 비즈니스 기반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 대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액대출금융기관(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7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동남아 지역 비즈니스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은행권이 하루가 멀다고 신남방 국가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2019년 금융권 주요 이슈였지만, 사실 내년까지도 이어질 이슈였던 것 같은데요.

아무쪼록 2020년에는 우리 경제 모든 분야가 활력을 찾고 이를 발판삼아 금융권도 올해보다 눈에 띄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김수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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