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디지털 신년회'...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도 '정중동'
구광모 LG 회장, '디지털 신년회'...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도 '정중동'
  • 배태호
  • 승인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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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각 기업들마다 시무식 혹은 신년회를 통해 올 한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젊은 총수 두 명의 엇갈린 행보가 눈에 띕니다. 바로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과 LG의 구광모 회장입니다.

삼성전자는 2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시무식을 열었습니다.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5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시무식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삼성전자 시무식에 이재용 부회장이 불참한 것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로 7년째입니다.

"올해 시무식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기남 부회장이 신년사를 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투자와 수출에서 소비로의 침체 확산 가능성 등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는데요.

이와 함께 김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함께 공유했다"면서, "2020년 올해가 이를 만들어갈 원년"이라고 선포했습니다.

또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말하고,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 이념 아래, 선대의 전통과 자산을 계승·발전하고 창의성과 혁신성을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시무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연초부터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며 현장 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아무래도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파기환송심이 마무리 되지 않다보니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한 명의 젊은 총수인 LG 구광모 회장은 보다 적극적인 행보로 소통을 펼쳐서 정중동의 이재용 부회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광모 회장은 사전에 제작한 영상 편지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LG인들에게 올해 역시 고객 가치를 제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 "사랑하는 LG가족 여러분, 이것 하나만큼은 반드시 우리 마음에 새기면 좋겠습니다. 바로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입니다. 항상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바로 '실행'하는 실천입니다.]

구 회장은 또, "고객 감동을 향해 앞서가고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위해 함께 가는 따뜻한 LG를 전세계 LG인들이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구광모 대표의 신년사를 담은 'LG 2020 새해 편지'는 이밖에도 ① 고객의 페인 포인트에서 시작 ② 일단 '도전'하고 '시도' ③ 고객 행복이 우리의 즐거움 ④ 최종 목표는 고객 감동 ⑤ 고객 마음으로 실천 등 다섯 가지 내용을 담았습니다.

LG그룹이 지난해 말 발표한 그룹 인사를 보면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세대교체인데요. 새 임원 승진자 10명 중 7명에 달할 정도로 40대가 대거 임원 자리에 오른 겁니다.

이처럼 LG가 젊은 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이번 영상 신년회 역시 구광모 회장이 디지털 세대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구 회장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광폭행보로 혁신을 강조하는 구광모 LG회장, '조용하지만 분주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0년 첫 시작을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연 두 젊은 총수가 올 한해 어떤 경영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빡쎈뉴스 배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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