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영상] 윤종원 기업은행장, 일주일째 출근 못 해...해법 나올까?
[풀영상] 윤종원 기업은행장, 일주일째 출근 못 해...해법 나올까?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지난 2일 임명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반발로 오늘도 본점 출근에 실패했다.

윤 행장이 임명된 지 일주일째 출근을 하지 못한 것이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제공=IBK기업은행)

9일 윤 행장은 본점 출근을 시도하지 않았다.

현재 윤 행장은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소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으며, 은행 전반에 대한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지난 3일과 7일 본점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발길을 돌렸다.

7일 출근 시도에서 "열린 마음으로 풀겠다"고 말하던 윤 행장은 현재까지 노조와의 대화를 위해 특별한 행동이나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9일 기업은행 본사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출근 저지 운동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팍스경제TV)

노조 측도 대화 이전에 청와대와 여당의 사과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협약 파기에 대한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사과가 먼저"라며 "그 이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면 대화에 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싸우고 있는 이유는 금융권의 만연한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제도적인 부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노조 측이 이처럼 청와대와 여당의 사과를 강하게 요구하는 배경에는 정책협약서가 있다. 2017년 대선 한 달 전에 민주당 선대위와 금융노조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고, 은행권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임명되도록 하겠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노조의 강한 반발에 청와대와 금융당국은 윤 행장의 경제 분야 전문성을 언급하며 노조를 다독이는 데 나섰다.

청와대는 윤 행장에 대해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라고 말했으며,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충분히 능력이 있다"고 언급하며 노조 측 우려에 답했다.

IBK기업은행 노조가 9일 기업은행 본사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출근 저지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팍스경제TV)

 

그러나, 기업은행 노조 측은 국정 철학과 거시 경제에 대한 이해와 은행권에 대한 전문성은 엄연히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거시경제 전문가이기에 은행을 경영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슨 논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윤 행장이) 능력이 출중하다 하는데, 그 능력과 은행을 경영하는 능력이 어떻게 같을 수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정부의 사과가 없다면, 윤 행장의 출근 저지 운동을 총선이 있는 4월까지 100일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9일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사진제공=팍스경제TV)

다만 기업은행 임원 인사 시기가 코앞인 만큼, 윤 행장이 임원 인사 카드로 노조와의 타협점을 모색해 상황 진전에 나서지 않겠냐는 시중의 예상도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부행장 5명의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임상현 전무이사(수석부행장)와 배용덕·김창호·오혁수 부행장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며, 최현숙 부행장의 임기도 다음 달 마침표를 찍는다.

계열사 사장의 임기도 끝난 상황이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 서형근 IBK시스템 대표,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 등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신속한 인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통상 1월 중순에 상반기 인사를 마쳐왔다.

따라서 내부 임원 인사 정상화와 노조 갈등 해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석부행장 자리에 내부 인사를 선임하고, 이를 통해 노조의 반발을 잠재우려 하지 않겠냐는 것이 시중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측은 “임원 인사 시기는 과거와 같이 1월 중순에 이뤄질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인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김형선 노조위원장도 "노조 측과는 관계없는 이야기"라며 시중의 억측을 경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