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임사태' 증권업계 잇딴 악재에 울상
'코로나19·라임사태' 증권업계 잇딴 악재에 울상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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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장민선 기자]

[사진=팍스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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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사태로 증권업계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상장식·IR 등 주요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앞서 발생한 라임운용 사태까지 증권업계 리스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코로나19에 증시 휘청...주요 행사들도 취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증시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21.88포인트(-1.05%) 하락한 2054.89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뒤 반등하며 21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2000선도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4천439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만 문제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상장식·IR 등 주요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실정이다. 거래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4월 8∼10일 열릴 예정인 '제38차 아시아오세아니아증권거래소연맹(AOSEF) 총회'를 내년 4월로 연기했다.

AOSEF는 아시아지역 거래소 간 우호협력 및 정보교류 확대를 위해 1982년 설립된 회의체다. 현재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지역 13개국 19개 거래소가 회원으로 참여 중이다. 이번 총회는 2005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총회로 기대를 모았다.

또 거래소는 전날 열기로 했던 시장감시본부 신년 기자간담회도 취소했다. 증권사들도 각 지점에서 열릴 예정인 투자 관련 세미나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주요시설 휴관도 잇따르고 있다. 거래소는 서울사옥 금융교육실과 부산 자본시장역사박물관을 25일부터 임시휴관 조처했다. 한국예탁결제원도 부산과 일산 증권박물관도 임시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기업공개(IPO)도 차질을 빚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센코어테크는 다음 달 초 예정됐던 IPO 기자간담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노브메타파마 역시 간담회를 취소하는 대신 화상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서울사옥에서 열리던 신규 상장 기념식을 다음 달 첫 주까지 임시 중단하기로 했으며, 향후 확산 추이를 보면서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진=팍스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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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라임펀드 사태’ 증권사들 압수수색

일부 증권사들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라임사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검찰은 라임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가운데 관련 증권사와 은행 등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라임운용의 투자 상품을 개인·기관에 대량 판매한 대신증권, 우리은행 본사와 KB증권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컴퓨터 파일과 장부 등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라임운용과 신한금융투자 본사를 대상으로 1차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첫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 8일 만에 2차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환매 자금 회수를 둘러싸고 펀드 판매 증권사 간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업계 전반이 혼란스런 상황이다.

지난 12일 대신증권은 신한금융투자·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3곳과 라임자산운용에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관련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대신증권은 해당 증권사들이 라임운용 펀드로부터 우선해서 정산분배금을 받고 이로 인해 대신증권 고객에게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나이스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라임 사태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사업 위험도를 높이고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불완전 판매하거나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나이스신평의 모니터링 대상에 올랐다.

라임 사태로 금융권에 수 천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한금융지주 등 전체 금융지주에서 최대 2천700억여원 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사모펀드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고 증권사 및 금융권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융회사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만큼 이번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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