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일·이성재 투톱 체제 전환…현대해상 시너지 노린다
조용일·이성재 투톱 체제 전환…현대해상 시너지 노린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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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CEO 교체… 실적 턴어라운드 및 미래 성장 대비
각각 ‘영업전략 수립’ 및 ‘경영기획’ 담당 
올해 '기업보험 부문' 강화 전망
(왼쪽부터) 조용일 현대해상 총괄사장, 이성재 현대해상 총괄 부사장
(왼쪽부터) 조용일 현대해상 총괄사장, 이성재 현대해상 총괄 부사장

[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현대해상이 최고경영자(CEO) 투톱 체제를 가동하며 시너지효과를 노린다. 세대교체를 통해 실적 부진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기업보험을 본격 강화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영업전략&경영기획 '투톱 체제' 가동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신임 대표이사에 조용일 총괄사장과 이성재 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확정되면 이후 이사회에서 각자 대표이사로 임명된다.  

두 신임 대표는 신사업 확대를 위해 각자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조 사장은 총괄 사장으로 영업전략 수립과 채널별 전략 기획 등을 맡는다.

이 부사장은 경영기획을 담당하면서 디지털 신기술 도입과 해외 신사업 시장 개척 등 중장기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198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988년 현대해상에 합류했다. 그 뒤 업무담당 본부장, 기업보험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했다. 

그간 최고운영책임자와 총괄 사장으로서 회사 성장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앞으로도 영업전략 수립과 채널별 전략 기획, 영업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사장은 1986년 현대해상에 들어와 해상업무부장, 경영기획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기업보험부문장 등을 지냈다. 현대C&R 대표이사까지 거친 만큼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신기술 도입, 해외 신사업 시장 개척 등에서 성과를 냈다. 향후 현대해상의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부진 극복과 기업보험 부문 강화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세대교체와 경영체제 변화를 동시에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10여년 간 현대해상을 이끈 이철영 부회장은 대표적인 보험업계 장수 CEO다.

그러나 이제 세대 교체를 통해 실적 부진을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업계에 닥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천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나 줄었다. 2018년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19.6%나 감소했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3연임에 성공한 대표적인 장수 CEO를 교체한 것은 그만큼 실적 부진에 대한 고민이 컸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이 기업보험 부문을 강화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두 대표 모두 기업보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기업보험은 화재·해상·배상책임 등 가계의 일상생활이나 기업 활동 관련 위험을 보장하는 일반손해보험이다.

최근 기업보험은 일반보험 시장에서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9조2천억원으로 전체 보험시장에서 10.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비중이 54.7%, 영국은 63.4%, 일본은 45.0% 수준이다. 지난해 일반손해보험 성장률 역시 6.4%로 장기인보험(3.7%), 자동차보험(-1.0%)보다 높았다.

현재 현대해상은 기업보험으로 단체상해보험, 재물보험 등을 취급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 두 대표가 기업보험 공략을 위해 조직개편과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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