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 아파트값마저 '꿀꺽'...5개월만 하락전환
코로나19 대구 아파트값마저 '꿀꺽'...5개월만 하락전환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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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0.03%로 지난해 9월 이후 첫 하락
서울 강남4구 6주 연속 하락... 강북은 강보합
조정대상지역 묶인 경기 남부 상승세 주춤
국내 지역별 확진자 수 현황 3.6(금) 0시 기준 [사진제공-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경북지역 부동산 시장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 역시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악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규제에서 자유로운 인천만 강세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제공-한국감정원]

◆코로나19 여파에 대구 아파트값 5개월 만에 하락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대구 아파트값이 전 주에 비해 0.03%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대구 아파트값 하락은 지난해 9월 9일 조사에서 0.03% 감소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주 0.07% 올랐던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은 황금동 위주로 약세를 보이며, 이번주 조사에서 -0.06%를 기록해 하락 전환했다. 

수성구 아파트값 하락 역시 지난해 9월 23일 조사(-0.05%) 이후 25주 만이다. 이밖에 대구 동구(-0.05%)는 신천동, 달성군(-0.16%)은 유가·현풍읍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경북 지역 아파트값도 0.04% 하락했다. 2015년 11월 이후 4년3개월째 하락세다.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자연스럽게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면서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구 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 봄 대구에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공인중개소들도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아파트값 하락으로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계속 상승세를 탔던 건 분양권이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신축 아파트의 경우 거품이 빠진 상태에서 거래됐다"며 "가격이 빠진게 아니라 멈춰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대구광역시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단위:%) [사진제공-한국감정원]

▲서울, 경기도도 주춤주춤...인천은 풍선효과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값도 주춤하고 있다. 정부 부동산시장 규제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은 5주 연속 0.01%의 변동률을 보였다. 

고가·재건축 단지의 약세로 강남(-0.08%)·서초(-0.08%)·송파구(-0.06%)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노원(0.09%)·도봉(0.08%)·강북구(0.09%)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곳도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44%에서 이번주 0.39%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과천은 0.03% 내리며 4주 연속 하락했다. 성남 분당구도 전주 대비 0.03% 떨어졌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수원 장안(0.47%)·권선(0.97%)·영통구(0.73%)와 안양 만안구(0.39%), 의왕시(0.47%)는 이번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오름세는 꺾인 모습이다.

이에 비해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규제 무풍지대 인천은 지난주 0.40%에서 이번주 0.42%로 더 올랐다.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신설 호재가 있는 연수구는 송도 위주로 오름세를 보이며 0.82%나 뛰었다.

서구도 청라·가정동 일대 새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며 0.58% 상승했다. 남동구는 수인선·제2경인선 등 철도망 확충 기대감으로 0.33%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원 등 수도권 남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자 규제가 없는 인천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코로나19는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직방 조사 결과 3월 분양 예정 아파트는 전국 44개 단지, 총 3만3433가구다. 이중 2만768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년 동월 물량과 비교해 전체 가구수는 57%(1만2154가구), 일반분양은 95%(1만3466가구) 급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2월 분양이 연기되면서 3월 예정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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