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최장수CEO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IPO 성과 주목
[CEO돋보기] 최장수CEO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IPO 성과 주목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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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팍스경제TV]
[사진=팍스경제TV]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가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6번째 연임에 성공하는 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 사장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올린 성과가 높게 평가된다. 

◆사실상 연임 성공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원종 대표이사 사장 재선임에 대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DB금융투자 임원추천위원회는 “고 대표는 금융투자업에 다양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2010년 5월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10년 동안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사업연도에는 DB금융투자 창립 이래 최대 순이익을 내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안건이 통과되면 고 대표는 3년 더 수장을 맡게 된다. 

또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10년 이상 대표이사를 지낸 증권업계 대표적 장수 CEO 반열에 오른다.

사실 연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실적 부진과 노사 갈등 등의 문제로 연임 여부가 불투명했다.지난해 3분기까지 DB금융투자 영업이익은 736억원, 순이익은 48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8% 감소한 규모다. 2017년 노조 설립 이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한 임원이 불미스런 일로 징계를 받았고, 직원이 고객 돈을 사적으로 운용한 사건도 불거졌었다. 

◆IPO 부문에서 두각 

그렇지만 고 대표가 회사 성장에 기여한 부분도 높게 평가된다. 특히 그는 2018년부터 IPO 부문에서 성장을 주도했다.

셀리버리의 코스닥 상장을 주관하면서 ‘국내 1호 성장성 특례상장 주관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형 증권사가 주도하는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라파스의 성장성 특례상장을 이끌었다.

첫 성장성 특례상장 주관 추진에 대해 고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높다면 과감하게 주관을 맡아 자금을 공급하는 게 증권사가 할 일”이라 강조하며, 임직원들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상장 주관사가 성장성을 평가한 뒤 추천한 기업의 상장요건을 완화해주고, 그 대신 6개월 동안 일반청약자에게 환매청구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기업공개 추진을 계획하는 기업이 많아진 만큼, 고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력 있는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고 관련 실적을 착실히 쌓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 대표 연임으로 그룹의 신뢰를 재확인 할 수 있었다"며 "올해 고 대표는 IB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실적을 관리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 대표는 1958년 울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루이지애나공과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노무라증권 이사, 에스지증권 한국대표 등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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