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의 전망치 뛰어넘는 실적...김용범 리더십 주목
메리츠화재의 전망치 뛰어넘는 실적...김용범 리더십 주목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3.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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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손보사 중 나홀로 호실적
-전망치 뛰어넘는 실적 눈길
-김용범 부회장 경영 전략 두각
-올해 ‘고객 집중’ 경영 주력

 

메리츠화재가 장기 인(人)보장 부문을 앞세워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업황 부진에 빠진 손해보험업계에서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손보사 ‘빅4’를 추월하는 실적을 내면서 손보업계 판도를 새롭게 재편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전망치 뛰어넘으며 나홀로 호실적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 대비 28.4% 증가한 3천13억원이다.

누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8조 469억원,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3천528억원이다. 미래수익의 핵심 지표인 장기 인보장 신계약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천695억을 달성했다.

장기 인보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17년(776억) 대비 불과 2년 만에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별도재무제표 기준)은 업계 최고 수준인 11.5%로, 5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해 주당배당금과 총배당액은 각각 850원과 948억으로 전년대비 3.7%와 3.3% 증가했다. 

시가배당률은 4.6%다. 이번 호실적은 대형 손보사 4곳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단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78억원으로 2018년 대비 39.5%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 당기순이익도 2018년 대비 27.9% 줄어든 2691억원이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3876억원, 2343억원을 기록해 각각 2018년 대비 27.9%, 10.7% 줄었다.

사실 메리츠화재의 출혈 영업 관행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마이너스 실적을 낼 거란 전망도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신계약 경쟁 심화, 높은 위험손해율과 차보험 손해율 지속 등을 반영해 지난해 20~30% 감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에 비해 '표면적'인 감익 폭은 확실히 작지만 이는 거의 매각익을 통한 것이라 썩 좋아만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이 같은 시장의 예상을 뒤집는 성적을 내놓았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전속채널, GA, 다이렉트 등 모든 영업 채널의 지속적 매출 성장에 따라 지난해 장기 인보장 시장점유율은 21.8%(17년 14.9%, 18년 19.1%)”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에 이러한 매출 성장에 따른 추가상각의 부담을 이겨내고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보험 본질 이익을 극대화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김용범 부회장의 경영 전략 ‘두각’

호실적을 내자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발탁된 김용범 부회장의 경영 전략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장기인보장 중심의 상품 전략과 설계사 확보로 성과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6조8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급증했다. 반면 손보사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보다 16.6% 감소한 6513억원이다.

자동차보험 대신 인보장으로 전환한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또 김 부회장은 법인보험대리점(GA) 형식의 사업가형 점포를 도입해 설계사들에게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며 강도 높은 영업방식을 도입했다.

김 부회장 취임 이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증가세는 매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장기인보장 시장점유율은 21.8%로 업계 2위다.

1위 삼성화재와 격차는 0.5%포인트에 불과하다. 자동차 손해율은 80.8%로 업계 1위, 투자수익률은 채권매각을 제외하고, 3.66%로 1위를 기록했다.

◆ 올해는 ‘고객 집중’ 경영 주력

올해 메리츠화재는 ‘고객 집중’ 경영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극단적 합리주의, 오로지 돌격(offense), 극한의 비용 절감’이란 기본 3원칙을 전사적 과제에서부터 일상의 작은 업무까지 철저히 적용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고객 집중’을 내세웠다. 그는 “우리 회사의 생존과 번영은 오로지 고객에게 달려 있다”며 “경쟁사만 바라보다가 고객을 놓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직원들에게 보내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고객 집중을 가속화하고 모든 부문은 '고객경험 TF(task force)' 와 협업에 더욱 총력을 경주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부회장은 "부문 내, 부문 간 소통을 저해하는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해 나가겠다"며 "전사적 소통을 더 수평적으로 더욱 왕성하게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올해도 지난해 5대 손해보험사 중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순이익 증가를 기록하면서 만들어낸 성공 가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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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2021-02-22 19:37:29
메리츠보험은 최대 실적이지만 보험 분쟁은 엄청나게 증가 했습니다.
그만큼 피해자가 있다는 겁니다. 그중 저도 피해자입니다.
여러분들도 잘생각하시고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