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불황' 속 한화생명, 베트남 시장 공략 고삐 죈다
'업황 불황' 속 한화생명, 베트남 시장 공략 고삐 죈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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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법인 실적 고공행진… 안정적 해외 거점 확보
- 국내 보험시장 선도… 글로벌 선진보험사 도약 추진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한화생명이 급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다. 지속되는 초저금리, 신제도(IFRS17 및 K-ICKS) 도입, 정부 규제 등의 험난한 환경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전략 변화다.

◆ 베트남 법인 실적 고공행진… 안정적 해외 거점 확보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9.5%가량 증가한 200억원이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9년 4월 진출한 베트남 법인은 진출 7년만인 2016년 흑자로 전환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현재 총 106개 영업망을 갖춘 중견 생명보험사로 성장했다. 

가입자 수도 10만명을 넘겼고, 18개 베트남 생보사 중 시장점유율 기준 8위에 올라 있다. 지난 10년 간 신계약실적(APE)은 2009년 410억동(VND)에서 2018년말 현재 8715억동(VND)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322억동에서 2만1334억동으로 올랐다. 점포수도 2009년 호치민 2개, 하노이 1개로 출발해 다낭, 껀터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06개까지 늘었다. 2018년 말 현재 직원수는 308명이다.

2009년 영업개시 초기 450명이었던 보험설계사 수는 1만4319명으로 확대됐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영업망을 확보하고, 동남아 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는 한화생명이 국내 생보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다낭에서 기념행사와 관련 봉사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진출 10년 만에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 진출 10년 미만의 후발 생보사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국내 보험시장 선도… 글로벌 선진보험사 도약 추진

이제 한화생명은 글로벌 선진보험사로 도약하려 한다. 베트남에서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의 해외투자자산은 20조원 수준이다. 총운용자산 대비 비중은 29.3%에 달한다. 이제 해외투자 한도가 완화될 지가 관심사다. 

현행 보험업법상 외국통화와 외화증권, 외화파생상품, 외화채권 등 해외투자에 대한 보험사의 자산운용 한도를 운용자산의 30%로 규제하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는 해외투자 한도 상향을 위한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길 고대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보험사의 해외투자 한도를 총자산의 50%까지 늘리는 게 골자다.

한화생명 해외투자 비중은 30%에 근접해 있다. 만약 해외투자 한도가 완화되면 한화생명은 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 기회가 된다면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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