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의 상승과 연초부터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긍정적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 속에서도 전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거두며 저력을 입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재택 근무 등 비대면(언택트) 시장 확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 D램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급등 효과 등으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증권업계의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7조 1000억원, 영업이익 5653억원으로 전분기 11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긍정적인 전망이다.
■ 코로나19 영향에도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견인
D램의 경우 클라우드 고객들의 서버 투자 증가 등 1분기 중반부터 나타난 서버 및 SSD 수요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 근무, 영상 회의, 온라인 수업 등 언택트 시장이 커지면서 데이터 서버 및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D램 가격의 상승과 연초부터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세계 반도체 시장, 코로나19 리스크 불안 요소
이 같은 1분기의 긍정적 실적에도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3458억달러(약 419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수요 호조를 이끌었던 북미 클라우드 고객들이 이미 상당 부분의 D램을 선구매한 것으로 파악돼 2분기에는 수요 확대가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칠 전망이다. 낸드 역시 'SSD모듈업체들의 재고 부담‘과 공급사들의 증설 영향 등으로 인해 3분기 초·중반부터 가격이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 5G 통신 수요, DDR5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 긍정적
하지만 온라인 트래픽 급증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은 긍정 요소다.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성장하고 5G 통신의 확대와 한계에 다다른 DDR4 D램의 차세대 규격인 DDR5 D램에 하반기 출시 예정에 따라 메모리 신규 수요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2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을 앞두고 있다. 3세대 10나노급 D램 개발도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72단 3D 낸드플래시를 개발해 수요가 많은 기업용 SSD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상황을 두루 감안할 때 향후 전망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닌 셈이다.
이석희 대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원가경쟁력 제고, 자산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투자 최적화 및 수익률 제고,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한 인적 생산성 향상 등을 경영목표로 제시하고 “1등 제품을 통한 시장 확대를 이뤄내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이 대표의 공언이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 SK하이닉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