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허인 KB국민은행장에 디지털 적수 없다
[CEO돋보기] 허인 KB국민은행장에 디지털 적수 없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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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신센터 신설 ‘미래 경쟁력 확보’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 케이(The K) 프로젝트’ 완성
-"금융권 최고 수준 디지털 혁신 실현할 것"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제공=KB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올해 AI 기술 혁신과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 케이(The K) 프로젝트’ 완성에 박차를 가한다.

확대 개편한 AI혁신센터를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기술을 접목한 IT 인프라 구축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디지털 혁신을 실현한다는 포부다.

◆ AI혁신센터 신설 ‘미래 경쟁력 확보’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허 행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라 불리는 AI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에는 정기 조직개편을 통한 AI혁신센터 신설도 추진했다.

지난해 데이터기획부 내 인공지능팀에 불과했던 조직이 AI혁신센터로 확대된 데에는 신속한 미래 경쟁력 확보로 기술 도약의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허 행장의 경영 철학이 담겼다.

대고객 서비스 제고, 영업점 업무 효율화 등 국민은행 사업 전반에 AI가 적용되도록 해 KB국민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허 행장의 목표다.

조직 개편에 따라 AI혁신센터가 담당하는 주요 업무와 인력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AI 관련 추진 사업은 전략을 수립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올해 AI 기반 혁신 서비스 개발과 사업화, 영업점 업무 효율화 지원, AI 플랫폼 구축과 운영, 신기술 연구와 전파 등의 업무가 추가됐다. 10명가량이었던 AI 전담인력도 연말까지 35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AI혁신센터는 모든 사업그룹의 비즈니스 요구를 반영한 AI기술 실현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기술 내재화, 협업·조직 역량 확보 등을 핵심 전략 방향으로 삼고 AI기술 활용과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어 은행 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실현 가능한 형태로 사업에 적용해 신기술 활용 사례를 확보하는 것에 집중한다.

AI를 활용한 사업 추진 정도를 한 단계 높여 비즈니스 가치를 확대하는 것도 올해 추진 과제다. 지난해까지 은행권에서는 개념검증(PoC)의 틀 위에서 초기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신기술 적용 사업을 진행해왔다.

쉽게 말해 이전까지는 과제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신기술 적용의 전반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허 행장은 올해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전까지의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외부 서비스와 내부 업무까지 신기술이 적용되도록 해 사업의 진행 범위를 전사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허 행장은 문화적·조직적 제한을 모두 없애 과제 발굴에서부터 서비스 최적화까지 장애물 없이 한 번에 추진되도록 했다.

이에 더해 허 행장은 올해 AI 핵심기술 내재화와 오픈 이노베이션에 주력해 디지털 리딩뱅크의 자리를 탄탄히 세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부 우수 인재의 확보와 내부 육성을 통한 조직 전체 AI 역량 성장, 그리고 대고객 서비스 강화와 고부가가치 업무 집중, 리스크 관리 등 모든 은행 업무에 AI 활용을 실현할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처럼 올해 허 행장이 AI 전담 부서를 통한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국민은행의 신기술 도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허 행장의 AI 활용 노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진 행보였다. 그 중 대표적인 AI 성과는 챗봇 ‘리브똑똑(Liiv Talk Talk)’이다.

지난 2017년 9월 출시한 ‘리브똑똑’은 패턴, 음성인식 등을 통한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차세대 대화형 뱅킹 플랫폼이다.

허 행장은 리브똑똑 내 인공지능 ‘똑똑이’ 기능을 추가해 은행 거래에서 고객이 필요한 상담, 서비스 등을 즉시 제시하도록 했다.

이어 펀드, 주택청약종합저축, 대출, KB국민카드 등의 분야에서 공인인증서가 아닌 간편 비밀번호로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메신저 특성을 활용해 손쉬운 자산관리도 가능하도록 했다. 대출, 펀드, 청약 등의 분야와 관련한 금융 알림 기능을 연계해 고객이 잊지 않고 금융 상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머신러닝 기반 챗봇 기능을 탑재해 모바일 앱 내에서 은행 업무 전반에 대한 질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365일 24시간 상담이 진행되도록 해 고객 편의성 극대화에 힘을 실었다.

간편한 금융거래 절차와 고객 중심 서비스로 편의성을 잡으면서도 보안성은 대폭 강화했다. 미국 정보표준 인증을 획득한 보안 솔루션 ‘TAP’을 금융권 최초로 도입해 보안 메신저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대화 내용을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에 저장되도록 해 고객의 사생활이 철저히 보호되도록 했다. 당연히 고객의 반응은 이어졌다. 리브똑똑은 올해 초 고객 가입자 수 65만명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최고 수준의 ‘디지털 신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허 행장님께서 지속 추진해오신 중점 사업 계획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플랫폼의 진화 등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추진하라는 허 행장님의 방침에 따라 신기술 확보 노력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제공=KB국민은행)

◆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 케이 프로젝트’ 완성

올해 허 행장 디지털 행보의 시작점이 AI 경쟁력 확보였다면, 마침표는 IT 인프라 구축이 맡는다. 국민은행은 오는 10월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 케이(The K) 프로젝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허 행장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완성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6대 영역·75개 과제로 이뤄지는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비 규모는 무려 3천억원이다.

그만큼 허 행장은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 통큰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단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 그랜드 오픈에선 마케팅허브, 비대면채널, 글로벌플랫폼, IT인프라 고도화 등의 영역을 적용해 전체 시스템 완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영업점 도입으로 출발선을 넘었다. 고객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영업점에 디지털 혁신을 도입해 보다 실질적인 체계 변화를 추진하라는 허 행장의 행보였다.

우선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직원들이 고객상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가계여신, 외환, 퇴직연금 등 손이 많이 가던 업무를 디지털화해 프로세스를 대폭 간소화했다.

중복 분산됐던 거래화면도 한 번에 처리되도록 통합했다. 고객 편의성도 제고했다. 고객이 요청하는 여러 업무를 자유롭게 조합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편한 것이다.

고객이 직접 작성하는 디지털서식 항목도 최소화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전국 영업점 채널을 시작으로 단계별 오픈을 추진한다. 해외사업 플랫폼, 모바일 채널 등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차세대 전산 시스템에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시스템도 도입해 전체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이를 통해 정보의 낭비를 막고 직원들의 정보 활용을 용이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허인 행장은 '더 케이 프로젝트'의 첫 행보에서부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프로젝트 선 오픈 작업은 은행 창구업무 전산을 새롭게 전환해 은행과 고객에게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더 케이 프로젝트에서는 순차적으로 마케팅 프로세스나 시스템을 고도화시키는 데 집중해 고객 상담에 주력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은행은 2025년까지 디지털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하고 인재 4천명을 양성하는 사업 등을 추진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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