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생명 사장, FC채널 강화해 불황 이겨낸다
[CEO돋보기]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생명 사장, FC채널 강화해 불황 이겨낸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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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연임 성공 정문국 사장... 6년째 수장직 '유지'
- '실적 개선' 최우선 과제... FC채널 강화 등 주력
- 내년 7월 신한생명과 통합 예정... FC 활발한 영업력 강조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FC(재정 컨설턴트) 채널 강화로 생명보험업계 내에서 지위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이 지난해 12월 다시 한번 1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강화에 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 1년 연임하며 6년째 리더십 발휘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문국 사장은 생명보험회사 대표이사(CEO) 중 유일하게 5년 이상 CEO를 맡아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ING생명, 알리안츠(현 ABL)생명, 에이스생명 등을 이끈 경력을 포함해 6년째 생보사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이다. 향후 신한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 통합 과정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2018년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을 때 정 사장은 회사를 안정시킬 적임자로 꼽혔다. 옛 ING생명 CEO 때부터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능력을 인정 받았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은 2017년말 455.33%로 업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에도 정 사장은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RBC 비율은 2018년 말 438.06%, 지난해 말 기준 430.3%를 기록하며 생보사 전체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 FC채널 강화해 실적 개선에 시동  

문제는 실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생보업계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됐고, 오렌지라이프도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95억원으로 전년동기(804억원) 대비 26%나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매출액 4조6620억원, 당기순이익은 271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6%, 12.8%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이 축소되자 신계약이 위축됐고, 보험사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 역시 줄었다. 

지난해 수입보험료의 경우 4조2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고, 운용자산이익률도 3.21%로 0.09%포인트 줄었다. 그러자 정 사장은 불황 타개를 위한 방편으로 FC채널 강화를 선택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2월 FC 채널 강화를 위해 '뉴세일즈 모델'을 도입 적용했다. FC와 부지점장 직급을 2단계에서 4단계까지 늘려 영업실적과 리크루팅 실적에 따라 승급할 수 있게 됐다.

모집수당 외에도 육성, 산하 관리 수수료 등을 추가해 소득 원천을 다변화했다. 또 FC 고정비를 최소화하고 이를 운영비와 수수료 재원으로 전환해 사용한다.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해 절약하게 되는 임차비는 지점운영비로 추가 지원하며, 최저수수료율을 상향하는데도 쓸 예정이다. 디지털 기반의 FC활동관리시스템(AiTOM)도 업그레이드했다.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한 상품에 담은 신상품도 선보인다. FC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해 본사·현장 연계형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이 모델은 15개 지점에서 먼저 도입하고, 하반기 전 지점에 도입될 예정이다.

정 사장은 "뉴세일즈 모델은 저성장, 시장포화 등 보험환경 변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보험산업 본질에 대해 혁신적 고민을 한 결과"라며 "회사와 설계사, 고객이 모두 윈윈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한생명 통합 전 FC 활동량 강조

아울러 정 사장은 내년 7월 신한생명과 통합을 앞두고 FC들에 높은 활동량을 주문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만의 탁월한 영업력과 조직 관리 능력을 통해 신한생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2020년 영업전략회의’에서 “2019년에는 FC 활동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상품믹스를 보장성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또 2020년엔 사업모델을 간결하게 재구성해 비즈니스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게 정 사장의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기반의 시대변화를 반영해 다방면에서 전속 FC채널 지원을 대거 강화하기로 했다.

FC채널에 고정성 비용재원의 재분배와 투자를 통해 업적과 비례한 수수료율을 상향하고, 동시에 영업 관리자들의 비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AiTOM을 업그레이드해 FC가 디지털 환경 하에서 더 철저하게 고객을 관리하고 영업관리자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게 지원한다.

정 사장은 "고객 관점을 중심에 두고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담은 혁신적인 신상품을 선보여 ‘위험으로부터의 보호’라는 보험 본연의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성향을 반영한 고객 서비스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며 “오렌지라이프의 영업력과 자본력 그리고 신한금융의 브랜드 파워를 결합하면 누구도 만들지 못한 혁신과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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