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허인 KB국민은행장 "비교 불가한 혁신 이룬다"…포스트코로나 시대 우위 선점
[CEO돋보기] 허인 KB국민은행장 "비교 불가한 혁신 이룬다"…포스트코로나 시대 우위 선점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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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수 1위’ KB스타뱅킹 서비스 개편 잇달아
-‘금융·통신 결합’ 리브엠, 업계 최저 수준 요금제 눈길
-‘금융 서비스 역량 활용’ 고객 편의성 강화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제공=KB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 행장이 비대면 서비스 혁신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금융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타사와 비교 불가한 디지털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선점하려는 게 허 행장의 포부다.

◆ ‘가입자 수 1위’ KB스타뱅킹 잇달아 서비스 개편

2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허 행장은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을 선두주자로 삼고 고객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이미 KB스타뱅킹은 시중은행 앱 가운데 가입자 수 1위에 올라 있다. 

따라서 이젠 가입자 수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기존 가입자들이 한 번이라도 더 만족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폭넓은 충성고객을 잡는 게 목표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KB스타뱅킹의 가입자 수는 지난 1월 1500만명을 훌쩍 넘었다. 은행 앱을 이용하는 고객 대다수가 한 번씩 설치한 셈이다.

월간 사용자 수(MAU)도 최근 660만명을 돌파했다. 시중은행 앱 중 카카오뱅크를 유일하게 앞선다. 이미 최다 사용자를 확보했으니, 이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게 최선이다.

그리고 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 오픈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이미 최고 수준의 편리성을 갖춘 플랫폼에 한 번 더 변화를 준 것이다. 충전 기능을 신설하고 잔액모으기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충전은 예금, 대출 등 거래화면에서 잔액이 부족하거나 추가금액이 필요한 경우 다른 은행의 계좌에서 국민은행 계좌로 이체시키는 기능이다. 거래 중 화면에서 벗어날 필요도 없다.

몇 차례의 터치로 다른 은행의 자금이 국민은행 계좌에 바로 이체된다. 서비스 범위도 꽤 넓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예금, 로보어드바이저 추천 포트폴리오 신규 등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또 대출이자 입금, 공과금(국세/지방세) 납부, 펀드 추가 입금, 스마트 ATM 출금 서비스 등 전반에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대표 서비스인 잔액모으기도 업그레이드됐다.

지금까지 국민은행 계좌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다른 은행 계좌에서 직접 출금을 진행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개편을 통해 최대 5개 계좌에서 한 번에 출금을 진행하고 잔액을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잔액모으기 예약 서비스에도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 지정한 금액을 주기적으로 모으는 기존 방식에 자투리 모으기와 잔액 채우기 기능을 추가해 3가지 방식으로 확대했다.

꼬 국민은행 자체 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를 통해 비대면 대출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자체 인증 시스템을 내재화 한 것이다.

기존에는 모바일 앱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대출을 신규로 신청하거나 만기 연장을 하는 게 불가능 했다. 입출금통장 개설과 계좌 이체, 금융상품 가입, 일부 대출 거래 등에 한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KB모바일인증서를 통해 대출상품 가입과 만기 연장 등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다만 대출 신청 절차 중에서 소득 확인이 필요 없는 대출들에 한해서 모바일인증서 활용이 가능하다.

대출 심사 과정에서 국세청이나 한국건강보험공단 등으로부터 고객정보를 스크래핑(데이터 추출 기술) 해야 할 때에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이어 자산관리 앱 KB마이머니를 오픈뱅킹과 연계해 개편했다. KB마이머니는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의 자산을 함께 관리해주는 자산관리 특화 앱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오픈뱅킹 등록 계좌의 데이터를 반영해 전체자산증감과 자산현황, 소비패턴 등을 진단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홈 화면에 '순자산정보', '주간보고서', '오늘의콘텐츠(이벤트 및 주요 서비스로 연결)' 기능을 추가해 정확하면서도 손쉬운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허 행장께서는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언택트 금융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의 금융 편의성 극대화를 제 1의 목표로 삼고, 새로운 도전에 끊임없이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제공=KB국민은행)

◆ ‘금융·통신 결합’ 리브엠, 업계 최저 수준 요금제

아울러 허 행장은 타 금융권에서 시도하지 않은 혁신 사업을 추진해 업계를 선도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행보에 ‘혁신 디지털’이란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허 행장은 지난해 12월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완성했다.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 M)을 출시하며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돈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모바일 두 부분의 융합을 도모했다.

초반 시장의 반응은 미심쩍었다. 빠르게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업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은행권이 타 업종인 통신을 품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허 행장의 뚝심은 빛을 발했다. 지난해 4월 국민은행의 가상이동통신망(MVNO) 기반 서비스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특례를 적용 받는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기존 금융권에서 좀처럼 이뤄지지 않던 새로운 도전의 혁신성과 사업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시중의 반응도 지속 상승세다. 5월 초 기준으로 리브엠 가입고객 수는 6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더해 가입고객 중 약 70%를 이동통신사 3사로부터 번호이동으로 유치했다. 침체돼가던 알뜰폰 시장의 메기 역할을 착실히 담당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 같은 결과에는 기존 통신업계에서 볼 수 없던 합리적인 요금제와 차별화된 고객 편리성의 몫이 컸다. 먼저 허 행장은 통신 요금제를 대폭 간소화했다.

모든 요금제의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약정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가입자가 월 사용 데이터 용량만 결정해 용이한 선택을 하도록 도왔다.

그중에서도 LTE 무제한 요금제(Liiv M LTE 11GB+)는 높은 가성비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월 4만4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해당 요금제는 매달 11GB 소진 시 매일 2GB를 준다.

일 데이터까지 소진하면 3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어 다음 달 말까지 개통하는 고객들에 한해 반값 이벤트를 실시해 현재는 월 2만2000원에 LTE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저렴한 청소년 요금제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만 4세부터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1만원대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알뜰폰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어린 연령의 소비자층을 이끌기 위한 행보다.

◆ ‘금융 서비스 역량 활용’ 고객 편의성 강화

사실상 업계 최저 수준의 요금제이기에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남는 게 없다. 그렇지만 허 행장이 리브엠의 성장 독려한 이유는 미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다.

과거 국민은행이 전국적 영업망을 보유하는데 힘썼던 것처럼 현 금융 고객의 새로운 영업망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에 ‘리브엠’이란 서비스로 다가가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새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이용에 불편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기존에 구축한 금융 서비스 역량까지 활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고객 편의성을 갖췄다.

그동안 고객은 모바일 금융거래를 할 때,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고 휴대폰 교체 시마다 새로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했다. 그런데 리브엠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했다.

유심 내 KB모바일인증서를 탑재해 휴대폰 교체에도 인증서 추가 없이 보다 편리하게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모바일웹을 통해 완전한 비대면 셀프개통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기존 통신사 가입 시 대리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콜센터에 전화하는 등의 거추장스러움을 없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리브엠 가입 시 유심 당일 배송을 완료하는 ‘당일 도착 배송서비스’도 시행했다.

고객은 구매 당일 유심 수취는 물론 개통까지 완료하고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보안 취약성이 문제점으로 꼽히는 공인인증서가 아닌, 높은 보안성과 안전성을 지닌 유심으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통신요금 관련 조회도 간편하다. 리브엠은 대화형 뱅킹서비스 앱인 리브똑똑(Liiv TalkTalk)에서 실시간 잔여 데이터 및 요금 조회, 월별 통신요금 조회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추가 앱 설치 없이 금융업무로 사용 중이던 '리브똑똑'에서 모든 업무가 처리되도록 했다. 24시간, 365일 상담이 가능한 챗봇서비스도 유용하다.

허 행장은 리브엠을 중심으로 혁신 행보에 속도를 가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에 힘쓴다. 추후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해 전례 없는 성과를 이루려는 것이다.

기존 알뜰폰 업체와의 상생방안도 지속 모색한다. 최근 은행 소유 빈 건물에 중소 알뜰폰을 위한 공동 오프라인 판매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소 알뜰폰 판로 개척을 위헌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허 행장께서는 통신 쪽에서 나오는 이익을 모두 고객에게 돌려드린다는 기본 가정을 가지고 출발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브엠은 수익창출이 목적이 아닌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기에 더 많은 혜택과 고객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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