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 코로나19 극복 위해 금투업계에 '통큰 지원'
한국증권금융, 코로나19 극복 위해 금투업계에 '통큰 지원'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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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에 15.8조원의 유동성 공급 
-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사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

한국증권금융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위기 속에서 증권사 지원 규모를 대거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며 '증권사의 은행'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증권금융 15.8조원 유동성 공급해 코로나19 대응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금융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간 가용 여력을 총 동원하며 자금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기준 증권사에 15조80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신속히 공급했다. 

자체자금(13조4000억원), 한은RP(1조4000억원), 투자자 예탁금(1조원) 등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자금시장이 불안해지고 증권사의 조달여건이 악화되는 등 유동성이 급격히 경색됐다. 

그러자 증권금융은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최대 18조8000억원까지 확대했다. 증권금융 보유자금과 한은RP로 조달한 자금으로 3월 한 달간 유동성 자금을 4조5000억원 늘려 총 17조3000억원을 공급했다. 

투자자예탁금 재원에서도 담보대출과 기관간RP 등을 통해 약 1조 4000억원을 추가 공급해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증권금융 자체자금으로 9월 한 달간 2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한 것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또 증권금융은 채권대차중개를 통해 증권사의 보유증권을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적격담보로 교환해줘 증권사 담보여력 개선에도 기여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49조1000억원, 3월말 기준 53조 8000억원 규모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조달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증권사가 차입한 자금을 상환하는 등 시장이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 향후 자금시장이 재차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경우 즉각적으로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자금을 확보·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증권금융은 정책당국 및 업계와 소통하며, 유동성 공급 수단 확대 및 재원 추가 마련 등 증권사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1955년 설립된 국내 유일한 '증권사의 은행'


증권금융은 증권업계 지원을 위해 1955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증권사 금융을 전담하는 회사다. 증권을 담보로 금융투자업자에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투자자예탁금을 맡아 운용하는 등의 일을 한다.

증권금융의 고유업무는 증권시장에 자금과 증권 공급이다. 이밖에 투자자예탁금 관리, 우리사주제도 지원, 일반고객의 재테크를 돕는 예금 및 대출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증권인수자금대출, 증권유통금융, 주식매입자금대출, 기관운영자금대출, 담보금융지원대출, 단기어음매매, 기관간 RP매수 등 금융투자업자와 관계기관, 집합투자업자들에게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또 투자매매업자·투자중개업자의 파산 등으로부터 증권 및 파생상품투자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제도를 운영중이다.

물론 조금 더 적극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극도로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 탓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CP나 ABCP 등 단기채도 매입하는 등 보다 적극적 금융지원 정책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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