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K리그 해외중계'로 글로벌은행 도약에 속도…“경제효과 1224억원”
하나은행 'K리그 해외중계'로 글로벌은행 도약에 속도…“경제효과 1224억원”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K리그 경제 효과 "전년 대비 30% 상승"
-개막전 전 세계 시청자 1900만명 돌파
-한국 스포츠 국가대표 은행…“대한축구협회부터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하나원큐 K리그 엠블럼.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의 오랜 축구 사랑이 글로벌 마케팅 성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상태다. 

그렇지만 하나은행을 공식 후원사로 둔 K리그는 해외에서 중계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는 하나은행 입장에선 해외 인지도를 높일 좋은 기회다.

하나은행은 K리그 해외 중계를 계기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는 데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 하나은행의 'K리그 경제효과' 전년 대비 30% 상승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K리그를 통한 하나은행의 스폰서십 경제 효과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2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47% 증가한 942억원의 홍보 효과를 누렸다. 그리고 올해 전망치가 또다시 상승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경기와 해외 중계 확대 등 전례 없는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실제 효과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K리그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은 수치로 증명된다.

현재 하나원큐 K리그는 영국, 독일, 브라질 등 37개국에서 K리그 공식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되고 있다.

지난달 8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0 개막전의 유튜브와 트위터 채널 접속자 수는 총 360만명에 달했다. 국내 포털 누적 접속자 수는 100만명을 훌쩍 넘겼다.

국내 시청자를 포함한 전 세계 시청자 수는 더욱 막강하다. 연맹에 따르면 개막전을 TV 중계방송과 인터넷으로 지켜본 전 세계 시청자는 1900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은행 도약을 목표로 하는 하나은행에 K리그를 향한 세계적인 주목은 절호의 기회다. 하나은행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K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왔다. 리그의 정식 명칭도 '하나원큐 K리그'다.

하나은행은 K리그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잘 활용하기 위해 최근 마케팅 극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선 '하나'와 '하나원큐'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홍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의 브랜드명 변경을 추진한 만큼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이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명칭이자 하나은행이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에 대표 브랜드로 표현되는 하나원큐 엠블럼과 명칭 노출에 집중한다.

하나의 명확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것에 집중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인될 수 있는 홍보 효과를 노리려는 것이다. 이어 경기장과 TV 광고 등에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한다.

해외 채널을 통해 HANA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한 홍보도 추가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K리그 공식 채널과 협업해 유튜브 등의 뉴미디어 채널을 통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할 방침이다.

손님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스포츠 마케팅도 진행한다.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대회를 중심으로 고객 참여 마케팅을 추진하고, 스포츠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미 하나은행은 스포츠 관련 금융 상품에서 강자로 통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8일 기준으로 축덕카드 20만6349계좌를 판매했다. 대전팬사랑적금도 총 4만7857좌를 돌파했다.

축덕카드는 국내 유일의 K리그 팬카드다. K리그 22개 구단 전 경기 입장권 할인과 굿즈들을 판매하는 기념품 샵에서의 할인 혜택들이 담기면서 K리그 팬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됐다.

지난 2월 대전하나시티즌 창단기념으로 출시한 적금은 대전시 축구 문화 활성화 기금 조성을 돕는다. 하나은행은 해당 적금 판매 좌수 당 1000원을 적립해 유소년 축구발전을 위해 사용 중이다.

단순히 스포츠 경기 후원에서 그치는 게 아닌, 고객과의 동행을 추진한 결과가 실질적인 마케팅 성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K리그 해외 송출은 하나은행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좋은 기회”라며 “하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가 다양한 만큼 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지속해 효과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대전 중구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드는 모습.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 韓스포츠 국가대표 은행 '축구부터 평창올림픽까지'

어쩌면 올해 하나은행에 최적의 글로벌 마케팅 기회가 주어진 것은 꽤 오래전부터 예견됐을지 모른다. 하나은행은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후원 노력과 범위에 제한 없는 영향력 확대를 추진해왔다.

지난 1998년부터 20년 넘게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은행으로 자리해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프로축구 K리그의 공식 후원을 이어오면서 한국 축구 발전의 터줏대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올해 직접 프로축구 구단까지 창단하면서 후원 범위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월 대전하나시티즌을 창단하며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정점에 달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태어난 대전하나시티즌은 국내 금융사가 프로축구 구단을 운영하는 최초 사례로 시중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로 대한민국 축구 공식 후원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20년 이상 일관된 축구 마케팅을 고집한 결과 이를 활용한 홍보자산과 노하우를 구축한 것은 덤이다.

이어 오필승코리아 적금, 팬사랑 적금 등 다양한 스포츠 상품을 출시하고 손님을 위한 이벤트 전개를 추진해 고객과의 공감대를 단단히 하기 위한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그렇다고 축구만 지원하는 게 아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8년 범국가적 행사였던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에 공식 후원 은행으로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은행으로서의 포지셔닝도 보다 분명하게 구축했다. 먼저 하나은행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금융지원은 물론 사회적 활동에도 나섰다.

대회 홍보와 금융거래 편의 제공, 루지 등 개별 종목 후원, 성화봉송과 선수단 응원 등 한국을 세계에 보다 정확히 알리기 위해 다양한 외교 활동에 앞장섰다.

이어 소외계층 지원 확대와 장애인체육회 후원 등을 추진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넘어 사회적 책임 경영과 포용적 금융 확산에 적극 기여하기 위한 행보였다.

국제대회 공식후원에 주력하다 보니 대외 네트워크와 업무 노하우 확보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당시 올림픽 마케팅을 통한 성과도 톡톡히 봤다.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적금·요구불통장 등 3종 전용상품 가입계좌는 총 24만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이어갔다. 판매실적만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한국 스포츠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 하나은행 행보의 기저에는 고객과의 벽을 허물고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앞으로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스포츠를 매개로 딱딱한 금융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다 건강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다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고객과의 소통 창구를 넓히는 것을 1차 목표로 국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대표 금융사로 우뚝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