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새마을금고, 디지털 금융·상품 개발로 성장 쐐기 박는다
[비즈 이슈] 새마을금고, 디지털 금융·상품 개발로 성장 쐐기 박는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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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몰리며 수신액 3조원가량 증가
-통합IT센터 구축과 스마트뱅킹 리뉴얼
-"차별성 앞세워 고객 만족 이끌 것"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사진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올해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고객이 새마을금고로 대거 이동하는 모습이다. 새마을금고의 수신액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5개월 만에 3조원가량 늘었다.

이에 비해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새마을금고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비과세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신규고객 유치로 기업 성장의 분수령이 될 기회를 눈앞에 둔 새마을금고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

우선 통합IT센터 구축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역량 강화로 고객 편의성 제고하려 한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상품 개발로 장기고객 확보에 쐐기를 박겠다는 계획이다.

◆ 높은 금리 · 비과세 혜택으로 여수신 상승세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회장 박차훈)의 수신액이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173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수신액은 지난 3월 174조8000억원으로 상승했다.

또 지난달에는 수신액이 176조3000억원까지 늘었다. 5개월 만에 수신액이 3조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올해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고객이 새마을금고로 터를 옮긴 영향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가 급격히 악화되자 안정적인 투자 성향의 고객들이 목돈을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는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의 금리는 끝없이 하락하면서 적절한 재테크 수단으로의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 것이 이유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2%대 예금을 찾기 힘들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0%대 중반 수준으로, 현 기준 가장 높은 은행의 금리가 1.6% 수준에 그친다.

이렇다 보니 1년 만기 정기 예탁금 평균치가 시중은행 대비 1%포인트가량 높은 1.8~1.9% 수준을 보이는 새마을금고에 금리 노마드족이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0.1% 금리도 아쉬운 상황이다. 거기에 비과세 혜택으로 실질적으로 얻는 금리가 높다는 것도 인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시중은행은 이자수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뗀 금액을 제공한다.

이에 비해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은 농어촌 특별세로 1.4%의 세금만 지불하면 된다. 이러한 비과세 혜택은 1인당 예금액 3000만원까지 적용된다.

이 같은 요인으로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상호금융권의 수신액은 지속 높아지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개 은행이 보유한 정기예금 잔액은 총 513조6324억원이다. 전월 말 521조5373억원에서 한 달 만에 8조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새마을금고 여신액도 상승세다. 지난 1월 126조7750억원 수준이던 새마을금고의 여신액은 지난 4월 131조4905억원까지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을 포함한 개인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의 반사작용과 금리 노마드 현상이 강해진 것, 그리고 비과세 예금 혜택이라고 하는 실질적인 세금 혜택 등이 수신액 증가의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새마을금고가 기업금융보다는 소매금융 중심인 점,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재테크 성향을 가진 분들의 포션이 높다는 면들이 두드러진 증가세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여신액 확대에 대해서는 "수신은 단기간의 의사결정이지만, 여신은 장기적인 의사결정이기 때문에 예단할 수는 없지만 여신 부분도 장기적으로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새마을금고 통합IT센터. (사진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 장기고객 유치 · 기업 성장에 속도 낸다 

새마을금고에 신규고객이 늘고 있다는 것은 장기고객 유치는 물론 기업 성장에 속도를 낼 절호의 기회다. 새마을금고도 이번 기회가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추진하고자 하는 전략은 미래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고객 편의성 확대다. 금리 조건에서의 우위는 더 좋은 메리트가 나타날 경우 고객 이탈의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에 못지않은 서비스 편의성을 확보해 고객 유치의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이다. 높은 금리와 세제 혜택, 디지털 경쟁력까지 모두 갖춰 고객이 벗어날 수 없는 틀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이미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이달 디지털금융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통합IT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뱅킹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표준화된 IT서비스를 운영해 새마을금고 디지털 금융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IT인프라 강화와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2018년 MG새마을금고 IT센터 준공을 완료했다. 이후 자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한 번 더 개선하기 위해 진행한 게 이번 신축IT센터 이전·구축 사업이다.

지난해 1월에 시작한 사업은 올해 5월까지 약 16개월 동안 추진됐다. 계정계 시스템 신규 구축, 단위 시스템 이전, 통합단말 서비스 고도화 등 3단계의 대규모 작업을 통해 체계성을 확보했다.

신규 구축된 IT센터의 규모는 총 연면적 8447평(27,926㎡)으로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동(9층)과 서버, 주요 장비를 설치한 IT동(5층) 등 2개 동으로 준공됐다.

특히 사무동과 IT동의 동선을 분리해 외부인의 IT동 서버실 출입을 원천 차단하고 카드키, 생체인식, 고성능 CCTV 등을 활용한 정보보호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무동을 통해서는 업무능률 향상을 꾀했다. 종합상황실과 보안 관제센터를 비롯해 사무 공간, 휴게실, 구내식당, 헬스장, 대강당, 화상회의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IT동은 내진설계와 이중화된 기반 설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준 IT센터를 구축했다. 또 고효율 장비로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전력 이중화 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365일 무중단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더불어 생체인식 기반의 물리적 보안 장비들과 네트워크 회선 이중화 구성을 통해 금융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신축된 통합IT센터를 통해 전국 새마을금고 1300개(3200여개 점포)에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IT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통합IT센터 구축을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지난 5월에는 스마트뱅킹 리뉴얼 버전을 개발해 고객이 체감할만한 디지털 역량을 선보였다.

특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환경(UX) 개선으로 접근성을 강화하고, 이체업무를 비롯한 서비스 개선으로 고객 편의성 확대에 주력한 고도화 작업을 완성한 점은 시중의 이목을 끌었다.

우선 사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 위주로 메인 화면을 구성했다. 이어 새마을금고 주 사용자인 고령층을 고려해 기본글자 크기를 기존 버전보다 2포인트 크게 적용함으로써 사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인증 편의도 대폭 개선했다. 간편 비밀번호 및 바이오(지문 및 얼굴 인식)를 통한 로그인 인증을 강화하고, 공인인증서 사용은 최소화했다.

또 디지털 일회용 비밀번호(OTP)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이체업무를 더욱 간소화했다. 휴대기기 검증을 통한 ‘간편패스’ 구현으로 거래 보안성을 높이고 거래프로세스는 대폭 줄였다.

간편패스는 숫자 6자리를 이용해 로그인, 이체, 간편 출금 등 간소화된 금융거래에 적용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보안매체, 공인인증서, 계좌비밀번호, 추가인증 없이 1일 1회 1000만원까지 이체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이체확인증, 거래내역, 통장 사본을 이미지로 저장·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변의 금고 위치가 자동으로 검색되는 지도검색 서비스도 구현했다.

이번 앱은 클립보드에 복사된 계좌번호를 붙여넣기 없이 이체하거나 최근 이체된 계좌에 간편하게 이체하는 바로이체 서비스, 스마트폰을 흔들면 원하는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모션뱅킹 기능 등을 탑재했다.

아울러 새마을금고는 디지털 창구 시스템 구축, 회원 정보 통합 및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자동화기기의 바이오인증 시스템 구축 등 디지털금융 역량을 지속 강화해 기업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질 방침이다.

◆ 차별화된 실버세대 · 지역 친화 상품 개발

새마을금고만의 차별성도 극대화한다. 소비자 혜택 확대를 기본으로 실버세대와 지역 친화적인 상품을 기획해 시중은행에서는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고객들의 수요까지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의 상품 구조는 시중은행에 비해 제한점이 많다. 외환상품, 파생상품 취급 등 여러 면에서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의 틀이 크지 않다.

그런 만큼 새마을금고는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보다 지역금융과 실버금융 등에 주력해 자체 경쟁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방향성은 이전부터 지속 추진됐던 새마을금고만의 색깔이기도 하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4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MG가득정기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눈여겨볼 점은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의 특징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지역특색’ 우대이율로 연 1.5%의 높은 이율을 적용했다. 제휴 신용카드 실적에 따라 최대 연 2.5%가 제공되는 제휴카드 우대이율까지 고려하면 기본이율과 별도로 최대 연 4.5%의 우대이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정기적립식 예금으로 만 19세 이상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해당 상품은 가입 기간도 12개월로 지정해 고객이 짧은 기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납입금액도 월 30만원 이하에서 1만원 단위로 약정 가능하도록 해 고객의 자산에 따라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실버세대의 가장 큰 근심 중 하나인 치매를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으로 시장의 이목을 이끈 이력도 있다. ‘무배당 MG 더좋은 실버케어공제’는 치매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치매 진단급여금을 지급한다.

치매 보장 개시일 이후 경도치매(CDR 1점) 진단 확정 시 최대 300만원, 중등도 치매(CDR 2점) 진단 확정 시 최대 600만원, 중증치매(CDR 3점) 진단 확정 시 최대 3,000만원을 보장한다.

또 특약을 통해 중증치매 진단확정시 매월 간병비를 종신토록 지급하고 치매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의 진단비를 신설해 치매에 대한 보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치매 외에도 실버세대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대상포진, 통풍 등 노인성 질환과 류마티스 관절염, 인공관절 수술, 백내장·녹내장 수술 등을 보장하는 특약을 부가했다.

아울러 골절,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활동불능상태 등 다양한 보장을 구성해 고객의 필요에 따라 상품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가입 연령 폭도 30세부터 70세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도록 크게 늘렸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최근 늘어나는 고객분들을 협동조합의 장기고객으로 이끌려면 첫 번째 단계가 시중은행 못지않은 편의성을 갖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디지털금융 역량 확대와 앱 업그레이드 등을 지속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품 면에서도 지역과 실버세대 등을 고려한 차별화된 상품으로 금융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만의 경쟁력 있는 전략을 구사해 금리로 인해 유입된 고객들을 장기고객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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