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나재철 금투협회장 "자본시장 신뢰 회복에 최선"...사모펀드 건전화 추진
[CEO 돋보기] 나재철 금투협회장 "자본시장 신뢰 회복에 최선"...사모펀드 건전화 추진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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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금투협회장 "사모펀드 사태 관련 죄송"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멤버십 강화 등 주요 성과
-하반기 사모펀드시장 건전화 방안 추진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팍스경제TV]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팍스경제TV]

나재철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하반기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앞장 설 방침이다. 사실 올 상반기 최대 과제도 신뢰 회복이었다.

그러나 사모펀드 관련 사태들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하반기에도 신뢰 회복을 위한 더 실질적이고 강력한 해결책들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특히 사모펀드시장 건전화 방안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 "사모펀드 사태 죄송"...시장 건전화·내부통제 역량 강화

나재철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 6개월 동안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나 회장은 "올해 금융투자협회는 ‘자본시장의 신뢰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주요 과제를 추진했다"며 "다만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회원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투자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사모펀드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 개선과 자율규제 강화에 더욱 힘쓰고,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들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유래 없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됐고, 금융시장은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겪었다.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는 정부, 한국은행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해결책도 찾았다. 그래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 

나 회장은 "혹시 있을지 모를 코로나19 발 2차 충격에 대비해 당국과 협회, 회원사들은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며 "지난 봄과 같은 유동성 사태는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 회장은 지난 상반기 주요 업무 경과로 지난 5월 시행령 개정안으로 시작된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ARFP)를 꼽았다.

해당 개정안 시행으로 국내펀드도 패스포트 펀드 등록을 통해 간소화된 절차만으로 일본, 호주, 뉴질랜드, 태국에도 교차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아시아도 국가 간 자본시장 교류가 예전보다 긴밀해졌다"며 "국내 자산운용업의 경쟁력도 높아져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전문사모운용사의 내부통제 역량 강화 등을 위한 멤버십 강화 ▲고난도 금융상품 제조 및 판매에 관한 표준 영업행위 준칙 제정 ▲대체투자펀드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제정 등도 상반기 주요 성과다.

[사진=팍스경제TV]
[사진=팍스경제TV]

◆ "자본시장 신뢰회복 집중"...사모펀드시장 건전화 방안 추진

이어 하반기 금융투자협회는 사모펀드시장 건전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 자산운용 등에서 사모펀드 관련 피해가 발생한 만큼 협회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나 회장은 "멤버십 강화 방안 후속 조치로 전문사모운용사의 내부통제를 위한 매뉴얼과 체크리스트 등을 제작·배포해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이후 이행내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취약점이 드러난 회사에 대해서는 컨설팅을 지원하겠다는 게 나 회장의 계획이다. 

아울러 나 회장은 "전문사모운용사 전담중개업무를 맡고 있는 PBS와 판매사, 운용사 등 시장 참여자들의 상호 감시·견제 등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일부 투자자들이 지적한 사항에 대한 보완 필요성도 강조했다.

21대 국회가 금융투자 세제 개편을 비롯한 주요 과제들을 차질없이 완수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나 회장은 "그 동안 금융투자 관련 세제는 상품별로 과세체계와 부과 기준이 달라 투자자는 물론이고 업계 종사자들조차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이번 추진 방향은 금융투자상품에서 발생한 모든 소득을 포괄해 손익통산 및 손실이월공제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거래세의 완전 폐지가 이뤄지지 않았고, 집합투자기구에 대한 기본 공제가 아직 적용되지 않은 점 등 투자자들이 지적한 사항에 대해선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나 회장은 "협회는 지난 7일 공청회 이후에도 기획재정부와 계속해서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최선의 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국회는 물론 업계와도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관련 주요 이슈 입법 지원도 약속했다. 나 회장은 "21대 국회가 개원한 만큼 금융투자 세제 개편을 비롯한 주요 과제들이 하반기에 차질 없이 완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사모펀드 체계 개편, 퇴직연금제도 혁신 등 20대 국회에서 미처 완료하지 못한 자본시장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목표로 하반기 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외에도 ▲증권사 경쟁력 제고 및 모험자본 공급 역량 제고 방안 추진 ▲공모펀드 활성화 및 ISA제도 개선 추진 ▲선진 투자환경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 추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방안 검토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장외유통시장 활성화 방안 검토 등을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나재철 회장은 올해 1월 2일 제 5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취임했다. 나 회장은 1960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외국어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국제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강남지역본부장과 리테일사업본부장, 홀세일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2년 대신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2차례 연임해 올해까지 8년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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