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이슈] '소수단위 매매'에 주식투자 열기 더 뜨거워진다
[마켓 이슈] '소수단위 매매'에 주식투자 열기 더 뜨거워진다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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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發 투자 열풍에 주식 거래 급증
- 금융당국, 소수단위 투자 등 환경 개선
- 증권업계 "증시 활성화에 긍정적"

국내주식도 소수점 단위 매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동학개미운동으로 활기를 찾은 증시가 또다른 호재를 만났다.  

◆ 국내·해외 주식 투자 후끈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총 5조8988억원이다. 역대급 폭락장이 펼쳐졌던 3월 11조490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3조8743억원 대비 52.3% 증가했다. 개인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 계좌에 입금한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보면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2조6393억원이다. 

해외주식 거래도 급증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결과 21일 기준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매수+매도액)은 총 1024억4600만 달러다.

이는 작년 한 해 해외주식 결제액(409억8500만 달러, 약 50조원)을 2.5배 넘어선 규모로 2011년 한국예탁결제원이 외화증권 결제액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치다.

개인들이 국내주식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에까지 적극 투자하는 모습이다. 또 금융당국이 국내주식도 주식 수가 아닌 금액 단위로 매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어서 투자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 국내주식도 소수점 매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혁신금융서비스를 선정하며, 해외주식에 한해 소수점 이하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를 국내주식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샌드박스 연계 금융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내주식에 대해서도 향후 소수점 단위 매매가 가능하도록 규제 정비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검토해 올 4분기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 서비스를 두고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해외주식 소수점 단위 매매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사 중 최초로 2018년 미국주식에 대해 소수점 이하 두자리(0.01)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000원 단위 소액으로 미국의 대형 우량주 260여 종을 사고 팔 수 있는 ‘미니스탁‘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도 해외주식 소수점 이하 매매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 증시 활성화에 긍정적

국내주식 소수점 단위 매매로 증시 활성화도 기대된다. 앞으로 개인도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 등 1주당 가격이 높은 '황제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주식분할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 기관에 비해 투자 규모가 적은 개인을 주식시장에 유입시킬 거란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도 2018년 5월 주식분할 뒤 거래량이 폭증했다. 260만원을 호가하던 4월27일 하루 거래량은 60만6216주였으나, 5대1 분할 후 5만원대에서 출발한 거래 재개 첫날 3956만5391주가 거래됐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수점 거래가 활성화된다면 주가가 높은 우량주에 더 많은 개인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증권사는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소수점 거래가 허용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주식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의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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