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KB국민은행, 해외 공략 더 거세진다...'인니 10년만 재진출'
[비즈 이슈] KB국민은행, 해외 공략 더 거세진다...'인니 10년만 재진출'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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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코핀 은행 지분 67% 확보해 경영권 인수
- 미얀마·캄보디아 잇단 진출로 신남방 쾌거
- 코로나19 악재에도 비대면 소통 지속 강화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재진출하면서 해외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신남방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어 더욱 주목된다. 

또 미얀마, 캄보디아에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꾸준히 진출해 향후 신남방 국가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대면 소통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부코핀 지분 67% 확보하며 경영권 인수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 은행(Bank Bukopin)' 지분 67%를 확보하고 경영권 인수도 마무리했다. 기존 대주주였던 보소와그룹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보소와의 의결권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에 의해 제한되면서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96.12%가 이 안건에 동의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그리고 지난 달 31일 기준 부코핀은행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을 사들여 33.9%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OJK는 지난 5일 국민은행의 경영권 확보를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2008년 인도네시아 BII은행(현 메이뱅크 인도네시아) 지분 매각 이후 10년 만에 인도네시아 시장에 재진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국민은행은 현지 14위권인 부코핀은행을 향후 3년 내 10대 인도네시아 은행으로 키울 방침이다. 또 현지에 진출한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과 시너지를 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려 한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412개 지점과 835개 ATM기 등의 영업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부코핀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5.39%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금융의 지원을 통해 부코핀은행을 인도네시아 톱10 리테일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이미 진출한 계열사들과 함께 더 나은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얀마·캄보디아 진출하며 신남방 쾌거


인도네시아 진출로 국민은행의 해외시장 공략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최근 동남아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신남방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내년에는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정부의 은행업 개방 방침에 따라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현지법인 라이선스 본인가를 내년 1월 최종 취득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소액대출금융기관(MFI) 사업을 통해 주택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해왔다. 2017년 3월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해 현재까지 17개 영업점을 개설했다.

또 미얀마 건설부의 정책과제인 서민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 및 전기 관련 대출 상품 등을 지원해왔다. 이어 은행업 예비인가를 획득해 다양한 선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은행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분 70%에 대한 매매대금 6억300만 달러(약 7311억원)를 지급하면서다.

이로써 프라삭은 KB금융그룹 계열사가 됐다. 나머지 지분 30%를 추가로 인수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프라삭은 캄보디아에서 180여곳의 영업망을 갖췄다.

2018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41.4%에 달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4%, 당기순이익은 7800만 달러(약 946억원) 수준이다.


비대면 소통 강화해 해외사업 지속 추진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꾸준히 비대면 소통을 유지하면서,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덕분이다.

국민은행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화상회의 등을 통해 글로벌 부문에서 비대면 경영을 강화했다. 기존에도 물리적 거리의 제약을 감안해 사용했던 온라인 회의나 컨퍼런스콜을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과 외국자본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현지 경계감 등을 고려할 때 지분 인수비용도 크게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은행권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비대면 경영을 강화해야만 해외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사업에서 순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현지에 진출한 해외 관계자들과 비대면으로 소통을 꾸준히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론 국민은행의 해외시장 공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새 먹거리인 동남아 시장을 놓칠 수 없는 만큼,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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