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한화그룹, 수소 이어 반도체 장비사업 진출…"중심은 김동관 사장"
[비즈 이슈] 한화그룹, 수소 이어 반도체 장비사업 진출…"중심은 김동관 사장"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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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반도체 장비사업 진출 검토…국내 대기업 중 처음
'유력 후계자' 김동관 사장, 그룹 주력 사업 진두지휘

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태양광, 수소 등 에너지에 이어 반도체 장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룹 내 모든 핵심 사업에서 김 사장의 영향력이 나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 ㈜한화, 반도체 장비사업 진출 검토…국내 대기업 중 처음

한화그룹이 반도체 장비 사업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국내 대기업 중 한화가 처음이다. 

한화는 사업 진행이 확정되면 회사 내에 관련 조직을 준비하는 한편 반도체 장비 전문 인력 채용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화는 반도체 장비 사업 가운데 증착 공정과 관련한 장비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착이란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입혀 여러 층의 웨이퍼가 쌓여도 서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작업으로, 반도체 칩을 만드는 필수 과정이다.

한화는 이미 기계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내재화한 기술을 반도체 장비에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 추진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초호황(슈퍼 사이클)에 대비해 대규모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실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업들은 반도체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대만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1조원),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각각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반도체 공장이 대규모로 증설되면, 관련 장비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 '유력 후계자' 김동관 사장, 그룹 주력 사업 진두지휘

㈜한화가 이번 반도체 장비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차기 회장이 유력한 김동관 사장의 역할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김 사장은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전략부문장을 맡아 신사업 발굴 및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김 사장은 그룹 내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예비 차기 회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으로 태어난 한화솔루션의 사장을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 그린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우주산업도 김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말 항공·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한편, 같은 시기에 출범한 그룹 내 우주산업 전담조직인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도 맡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각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항공우주 관련 핵심 기술을 한 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는 기존 전통산업에서 신재생 에너지, 우주 등 미래 신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는데, 이 과정에는 늘 김동관 사장이 있다"며 "(김 사장은)그룹의 모든 핵심사업을 챙기면서 입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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