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현대해상, 국내·해외 모두 잡았다..."안정적인 성장세 유지"
[이슈] 현대해상, 국내·해외 모두 잡았다..."안정적인 성장세 유지"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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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율·사업비율 개선 '장기보험 점유율 우수' 
-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중국 공략 '순항 기조'
- 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 연임 '안정화에 방점'

현대해상이 국내와 해외 시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28% 늘렸고, 외국 금융사에 배타적인 중국 시장에서도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올해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안정 기조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각자대표인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의 연임도 확정한 만큼, 조직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손해율·사업비율 개선 '장기보험 점유율 우수'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0% 증가한 5609억원입니다. 매출은 16조2979억원으로 5.8% 늘었습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모든 보험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으며 손해율 및 사업비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부문별 원수보험료 규모를 보면 장기보험은 10조124억원으로 5.2%, 자동차보험은 4조4660억원으로 17.3% 각각 증가했습니다. 일반보험은 17.3% 성장한 1조737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손해율은 83.1%로 전년 말 대비 0.6%포인트 내렸습니다.

또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부문 손해율은 각각 1.0%포인트, 0.9%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원수보험료 중 62% 정도를 차지하는 장기보험뿐 아니라 자동차·일반보험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보험상품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장점유율도 전 보험 종목에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일반보험 손해율은 70.7%로 7.6%포인트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전년보다 1.2%포인트 감소한 103%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6% 성장한 8229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오 연구원은 "자동차·실손보험 등의 보험료 인상, 민간 부문 활동 둔화로 인한 사고율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쳐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올해 이동량, 병원이용 증가로 손해율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중국 공략 '순항 기조'

현대해상은 해외시장에서도 순항 중입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현대해상 중국법인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중국법인의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1192억3208만원으로 전년(913억3228만원) 대비 약 1.3배 올랐습니다.

원수보험료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17억7409만원으로, 전년 대비 58.7% 줄었습니다. 2020년 1개였던 중국 현지 지점도 지난해 4개로 늘었습니다. 기존 청도지점에 광동, 호북, 사천 등 3개를 추가한 것입니다. 중국은 외국 금융사들에 철통방어를 취하는 대표적인 시장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해상은 거점 지역에 따른 맞춤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1997년 북경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2007년 북경에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습니다.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 현지 기업·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재물보험, 상해보험, 적하보험 등을 판매했습니다.

이후 2008년부터 자동차보험 판매, 2014년부터 여행자보험에 뛰어들었고, 2016년부터는 온라인채널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2020년에는 중국 내 1위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과 중국 대표 IT·투자그룹인 레전드홀딩스와 함께 1910억원 규모의 합작 법인을 출범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현대해상은 앞으로도 무리하게 해외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순항 기조를 유지하려 합니다. 중국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건강·상해보험, 자동차보험, 단체보험을 판매하고 서비스망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입니다.

◆ 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 연임 '안정화에 방점'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안정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습니다. 각자대표 체제를 3년 더 유지하는 만큼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두 수장은 2020년 선임돼 회사 성장을 이끌어왔습니다.

이들이 경영을 맡은 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전 부문에서 매출과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아울러 두 각자대표는 올해를 보험업 본업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새 회계제도에서 높은 가치로 삼는 장기 보장성보험 등 보험계약마진(CSM) 상품 판매를 활성화해 매출을 늘릴 계획입니다.

장기위험 손해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균형을 탄탄하게 맞추려는 것입니다. 또 현대해상은 업계 내 지각변동을 가져올 IFRS17(신 국제회계기준) 도입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IFRS17 적용시 실적이 더 개선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순이익은 5609억원이지만, IFRS17을 적용하면 1조1800억원으로 111% 증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도 "IFRS17 도입 시 자본 8조원, 연간 1조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예상한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악화된다면, 이익은 견조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사진 왼쪽부터), 이성재 현대해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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