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디지털 뱅크런' 등 유동성 위험에 대한 대응 체계를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입니다.
김 위원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추진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취약차주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연간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를 사상 최대로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초고속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언급하며 디지털 뱅크런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36시간 동안 420억달러의 자금이 스마트폰 뱅킹으로 빠져나간 SVB 사태에서 보듯 디지털 뱅크런은 위기 전파 속도를 가속화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스템 리스크 차단을 위한 신속한 긴급 정리 제도 마련, 예금보험공사 금융안정계정 도입과 함께 한국은행 대출 제도 개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위는 그간 최대 과제였던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 하반기에도 금융당국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대응뿐 아니라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프로그램의 대상 및 규모 확대도 약속했습니다.
저신용·저소득 취약차주 연체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연간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를 기존 10조원에서 1조원 이상 확대해 사상 최대 규모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도 지원 대상 확대 등을 통해 보다 많은 분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 기능 효율화, 서민금융 재정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서민금융 효율화 방안'도 올해 중 마련할 방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