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 법률자문·그룹 전문가···고액자산가 해법 강화
- 전문기업·AI 활용···WM 서비스 방식도 진화
고액자산가를 둘러싼 은행권 자산관리(WM)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 수요가 투자뿐 아니라 세무·법률, 부동산, 상속·증여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은행들은 외부 전문기관과 그룹 내 전문가를 연계하고 인공지능(AI)을 PB 업무에 접목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 복잡해진 자산관리 수요···WM 해법 다변화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WM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 자문을 제공하는 방식과 범위를 다변화하고 있다. 은행이 보유한 전문인력뿐 아니라 외부 기관과 계열사의 역량을 활용하고, AI를 PB 업무에 접목하는 등 각 은행의 강점을 살린 전략을 내놓고 있다.
고액자산가일수록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상담에 대한 수요가 큰 만큼, 은행권에서도 각 영역의 전문성을 연결해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는 역량이 WM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IBK경제연구소 조사에서도 이 같은 과제가 드러났다.
고액자산가와 CEO의 향후 자산관리 서비스 이용 의향은 은행·증권사에서 감소한 반면 회계·세무·재무 등 전문 컨설팅 역량을 보유한 기관에서는 높게 나타났다. 판매상품의 다양성과 분야별 전문 자문역량 등 서비스 경쟁력을 은행권뿐 아니라 회계·세무·법무법인, 전문 컨설팅 회사, 패밀리오피스 등 타업권까지 포함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 외부 법률자문·그룹 전문가···고액자산가 해법 강화
KB국민은행은 최근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고액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 종합자산승계 서비스 강화한다. 상속 분쟁 예방을 위한 맞춤형 법률 컨설팅과 해외자산 승계 상담 등을 연계해 자산관리와 법률 자문을 함께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자산승계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패밀리오피스 전담 조직인 'F/O솔루션팀'도 신설했다. 투자전략, 세무, 법률, 회계, 부동산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하는 구조다. 패밀리오피스 관리 자산을 연말까지 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신한은행은 그룹 자산관리 브랜드 ‘신한 Premier’의 전문가 조직인 ‘신한 Premier 패스파인더’를 기반으로 고액자산가 대상 WM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패스파인더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전문위원 100명으로 구성돼 투자전략·세무·부동산·연금·IB 등 분야별 전문가가 고객별로 팀을 꾸려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 8월 31일에는 그룹 통합 자산관리 포럼 ‘신한 Premier 패스파인더 혜안 2026’을 열었다. 올해부터 운영 중인 자산가 10대 고민별 특화 솔루션 ‘Path #10’을 적용해 부동산 매각 후 자산배분, 기업승계, 은퇴 후 현금흐름, 글로벌 투자 등을 다루고 1대1 전문가 상담을 진행했다.
◆ 전문기업·AI 활용···WM 서비스 방식도 진화
하나은행은 부동산 분야에서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자문의 범위를 실제 실행 단계까지 넓히고 있다. 최근 리모델링과 부동산 개발·프로젝트관리(PM), 코리빙, 상업용 유휴공간 활용, 공유오피스 등 분야의 전문기업 5곳과 손잡고 '하나 부동산 밸류업 플랫폼'을 구축했다.
은행이 고객의 부동산을 분석한 뒤 필요한 전문기업을 연결해 기획·설계·시공부터 임대차와 공간 운영까지 지원하는 구조다. 기존 매입·매각 중심의 부동산 자문에서 나아가 기획·설계·시공부터 임대차와 공간 운영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향후 참여 전문기업을 추가로 발굴해 부동산 밸류업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AI를 활용해 PB의 고객 분석과 상담 역량을 높이고 있다. AI 기반 고객관리 시스템 'WM V.I.P.'가 고객의 자산 현황과 거래 이력, 투자 경험 등을 분석해 우선 관리할 고객을 추천하고 고객별 상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관련 고객을 선별해 PB가 우선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향후 WM V.I.P.를 AI 에이전트 사업과 연계해 고객 분석과 상담·영업지원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