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과 함께 뜬 뭇별"…벤츠 '더 뉴 S-클래스' 운전석도 명당 [김홍모의부릉부릉]
"새 수장과 함께 뜬 뭇별"…벤츠 '더 뉴 S-클래스' 운전석도 명당 [김홍모의부릉부릉]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6.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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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지니뮤직 등 한국형 서비스…스마트폰처럼 직관적
속도 높여도 차분하게…변속 충격·엔진음도 억제
직접 몰아도, 뒷좌석에 앉아도 편안…두 얼굴 갖춘 S-클래스
RoF 이후 첫 플래그십 신차…에미라 체제 출발 상징

[앵커]
수장이 바뀐 벤츠코리아가 새 출발을 함께할 모델로 신형 S-클래스를 선택했습니다.

자,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김홍모 기자가 타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영월의 한옥 앞에 길게 뻗은 세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차에 가까이 다가가자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을 두른 조명이 먼저 반기고, 헤드램프 안에서는 삼각별 두 개가 또렷하게 빛납니다.

뒤로 돌아가면 리어램프 안에서도 별 세 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통적인 세단의 비율은 그대로인데, 표정은 이전보다 훨씬 화려해졌습니다.

쉬린 에미라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한 벤츠코리아가 새수장을 맞이한 이후 처음 공식 출시한 신차, 더 뉴 S-클래스입니다.

[씽크] 쉬린 에미라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7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신형 S-클래스는 이전 세대가 쌓아온 고객들의 신뢰와 사랑을 이어받을 수 있는 모델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이번 신형 S-클래스는 단일 세대 기준으로, 역대 모델 중 가장 대대적인 변화를 거치며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고, 문이 묵직하게 닫히자 주변의 소리가 한 겹 얇아집니다.

손끝에 닿는 가죽과 우드의 감촉은 익숙한 S-클래스인데, 눈앞의 풍경은 달라졌습니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검은 유리 패널 안에 중앙 화면과 동승석 화면이 나란히 펼쳐집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체 운영체제 MB.OS를 기반으로 한 MBUX 슈퍼스크린입니다.

화면 안에는 티맵 오토와 지니뮤직, 오디오북, 라이브TV 등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서비스가 들어왔습니다.

화면을 몇 차례 넘겨보니 스마트폰을 다루는 것처럼 구성이 직관적입니다.

"안녕 벤츠"라고 부르면 AI 음성비서가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질문을 받아들입니다.

음악을 재생하자 실내를 두른 조명도 박자와 분위기에 맞춰 색과 움직임을 바꿉니다.

[씽크] 김은중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
"무엇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공을 들인 부분은 이 첨단 디지털 기술을 바로 한국 고객의 높은 기대치에 맞춰 최적화한 것입니다. 국내 R&D 센터 및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한국 도로 환경에 가장 익숙한 'T맵 Auto'를 기본 적용하였습니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LG유플러스가 한국 고객을 위해 공동 개발한 라이브 TV 플러스를 통해 차별화된 인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합니다."

시동 버튼을 누른 뒤 기어를 주행 위치로 옮기고, 힘껏 달려나가자 최고출력 449마력에 걸맞은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숫자만 보면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몸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 같지만, 실제 움직임은 정반대입니다. 발끝에 힘을 주자 긴 차체가 들썩이지 않고 조용히 앞으로 미끄러집니다.

가속페달을 조금 더 깊이 밟았을 때 속도계 숫자는 빠르게 올라가는데, 몸으로 전달되는 과정은 차분합니다.

강한 힘을 부드러운 천으로 한 번 감싸서 꺼내놓는 느낌입니다. 변속 충격은 거의 느끼기 어렵고, 엔진음도 멀리서 낮게 들려옵니다.

고속에서도 옆 사람과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으로 접어들자 S-클래스의 성격이 더 분명해집니다. 바퀴가 요철을 밟았다는 느낌은 전해지지만, 충격의 모서리는 대부분 사라진 상태로 올라옵니다.

과속방지턱에서도 차체가 크게 출렁이기보다 한 번 눌렀다가 부드럽게 자세를 되찾습니다. 5.3m가 넘는 차체도 막상 운전하면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굽이진 길에서 운전대를 돌리자 긴 보닛이 예상보다 재빠르게 방향을 바꿉니다. 뒷바퀴를 최대 10도까지 움직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뒤쪽 차체를 안으로 밀어 넣어주기 때문입니다.

좁은 회전 구간에서는 '이 차가 이렇게 길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고속에서는 반대로 차체를 길고 안정적으로 붙잡아 줍니다.

이번에는 운전대를 내려놓고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른바 '사장님 자리'인 동승석 뒤편입니다.

버튼을 누르자 앞좌석이 앞으로 물러나고, 등받이와 다리 받침대가 몸을 편안하게 눕힐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줍니다. 시트에 몸을 묻으면 무릎 앞 공간이 넉넉하게 남습니다.

앞좌석 등받이에 설치된 화면에서는 영상 콘텐츠를 보거나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고, 손에 쥔 리모컨으로 공조와 조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운전기사에게 말을 건네지 않아도 뒷좌석에서 필요한 기능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뒷좌석에서 느끼는 승차감은 포근합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은 시트 아래에서 한 차례 걸러지고, 바깥 소음도 꽤 멀리 밀려나 있습니다.

다만 굽이진 길이 이어지자 부드럽게 움직이는 차체의 리듬 때문에 저는 잠시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개인의 컨디션과 승차감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정도였고, 직선 구간에서는 다시 편안한 S-클래스의 뒷좌석으로 돌아왔습니다.

직접 운전할 때는 긴 차체를 가볍게 다루는 재미가 있고, 뒷좌석에서는 바깥세상과 거리를 두고 쉴 수 있습니다.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 가운데 어느 한쪽만 고르지 않은 점이 이번 S-클래스의 매력입니다.

그리고 신형 S-클래스가 맡은 역할은 상품성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4월부터 온라인과 전국 공식 전시장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리테일 오브 더 퓨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S-클래스는 새로운 판매 체계 아래 처음 선보이는 플래그십 신차이자, 쉬린 에미라 대표 체제의 출발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입니다.

제가 직접 타본 신형 S-클래스의 변화는 어느 한 부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았습니다.

더 화려해진 빛, 조용히 속도를 높이는 엔진, 긴 차체를 작게 느끼게 만드는 후륜조향, 한국 사용자를 고려한 디지털 기능이 주행 내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그래서 차에서 내린 뒤 가장 오래 남은 인상도 화려한 화면이나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운전석에서는 긴 차를 편하게 다뤘고, 뒷좌석에서는 조용히 몸을 맡길 수 있었다는 것.

S-클래스가 오랫동안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으로 불려온 이유를 이번에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홍모의 부릉부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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